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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독사로 닭을 잡아?" 광저우 엽기 요리법 화제

박영복(지호) 2009. 5. 30. 06:54

"왜 독사로 닭을 잡아?" 광저우 엽기 요리법 화제
 

중국 광저우(广州)에서 독사로 닭을 죽이고 이를 요리로 만드는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이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 23일 광저우 모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투더우망(土豆网, tudou.com), 왕이(网易, 163.com) 등 중국의 대표적인 동영상사이트와 포털사이트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됐다.

‘뱀이 닭을 무는 잔인한 요리법’이란 제목의 6분짜리 동영상은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자신의 발로 닭의 다리를 밟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1미터 가량의 독사를 꺼내 독사가 닭의 머리를 물어 죽이는 장면이 담겨있다.

식당 주인은 독사의 독이 닭의 몸 전체로 퍼질 수 있도록 닭의 몸을 마사지하는가 하면, 독사를 닭의 다리에 갖다대며 "이렇게 독이 닭 몸 전체로 퍼져야 육질이 신선하고 맛도 좋다"고 설명한다.

이후 여러 차례 독사에게 물린 닭은 움직이지 못한채 한참을 있더니 이내 고개를 힘없이 아래로 떨군다. 하지만 죽지 않고 가만이 있자 지켜보던 손님은 왜 아무런 (죽을) 기미가 보이지 않느냐며 주인에게 물었고, 주인은 또 다른 독사를 꺼내 쓰러져 가는 닭에게 갖다댄다.

 
주인은 "보통 건장한 닭의 경우, 뱀의 독이 몸 전체로 퍼져 죽는데 10여분 정도 걸린다"며 "독사가 (닭을) 여러번 물어야 맛도 좋아진다. 특히 닭의 머리 부분이 별미"라고 말했다.

닭이 죽자 주인은 닭을 죽이는데 쓰인 뱀의 내장을 갈라 쓸개를 꺼낸뒤 50도가 넘는 중국 바이주(白酒)에 넣어 손님에게 건내고, 손님은 그 자리에서 이를 마신다. 죽은 닭은 우리의 백숙과 같이 끊여져 나온다.

이 요리는 광저우 하이주(海珠)구 일대 식당가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보양식으로 알려져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독이 퍼진 닭을 사람이 먹게되면 2차 감염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식당 주인은 "닭을 고온에서 오랜 시간 끓여 조리과정에서 독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이미 수년간 같은 음식을 팔아왔지만 단 1차례도 손님이 독에 감염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요리로 만들어진 뱀과 닭은 접시당 118위안(2만 2천원), 닭요리만 먹을 경우 접시당 98위안(1만 8천원)이다.

한편,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끔찍한 요리법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선전(深圳)의 한 네티즌은 "영상이 충격적이다"며 "야만적이고 비위생적인 요리를 당장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