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사원들을 둘러보면서
여러가지 요소들이 나의 흥미를 자극 시켰지만
제일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모든 사원에 오르는 계단이 70도 이상의
급경사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곳에 몸담고 있는 승려가 아니라면 그 계단을 직립 자세로 오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 듯 했다
두발과 두 손으로 계단을 집고 올라야하는데
처음 시도할 때에 느꼈던 공포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오랜 세월이 흐른 사원이라서 석조 계단의 모서리는 둥굴게 마모되어 있었고
계단의 폭은 좁고 높이는 턱없이 높았다
이런 비정상적인 계단을 통해 사원을 오르게 한 이유가 있을 듯 해서
가이더에게 물었더니 신에게 이르는 길이라고 짧게 답했다
힌두교는 여러신을 두고 있지만 그중에서 시바신이 가장 영향력 있었다
시바신은 파괴의 신인데 이는 생성된 우주를 해체하고 파멸하여 환원한다
우주를 해체함은 다시 끝임없이 무한자의 空의 세계로 돌려놓는 것이다
무한한 공은 모든 존재를 생성하는 셈이다
그러므로 시바신은 파괴를 통한 창조를 동시에 책임지는 신이다
나는 神에 대해서 무지하다
그러나 앙코르 사원들을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우주가 생기고 인류가 문화를 이루며 살아가면서 인간에게 종교는 얼마나 위대하며
세계사는 종교가 이루어놓은 역사에 불과하다는걸 절감하였다
위의 사진은 앙크로 톰 사원의 계단이고
앙코르왓 사원의 계단은 더 높고 가파랐다
그곳에는 계단 한쪽으로 철근을 박아 계단의 가이더 라인을 만들어 놓았다
모든 사람들이 내려 올 때 이 철근 손잡이에 메달려 내려왔다
이 손잡이도 불란서 부부 여행객이 오르다가 여자가 미끄러져 떨어져 사망하게 됨에 따라
남편이 유네스코에 진정하여 만들게 되었다고
계단을 오르면서...
순간적인 생각으로 운동화 바닥이 마모되어 미끄러져 떨어지면 영락없이
죽음에 이르겠다는 절박한 생각이 안들 수 없었다
위만 쳐다보고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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