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 남부의 현대식 상업지구인 ‘나리만 포인트’의 전경(위). 바다를 간척해 조성했으며 인도의 유명 기업인 이름을 붙였다. 뭄바이 한가운데에는 아시아 최대의 슬럼가인 ‘다라비’가 있다(아래). 약 100만 명의 빈민들이 위생시설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생활한다. |
▽인도의 뉴욕 시=현재 뭄바이 인구는 1840만 명에 이른다. 2015년이 되면 일본 도쿄(東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될 전망이다. 뭄바이는 매일 수천 명의 방문객이 도착하는 인도의 관문이다. 인도 국제 항공편의 40%가 뭄바이에서 뜨고 내린다.
또 뭄바이는 인도 주식 매매총액의 92%를 차지한다. HSBC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세계적 금융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뭄바이 남부는 지구촌 아웃소싱(외부조달)의 중심지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인도의 빈곤층은 뭄바이를 ‘마야나그리’라고 부른다. ‘꿈의 도시’라는 뜻이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세계인들의 머릿속에서 중국 상하이를 지우고 뭄바이를 기억시키겠다”는 자신의 꿈을 밝힌 적이 있다. ▽아시아 최대 슬럼=날마다 수백 명의 가난한 인도인들이 뭄바이로 모여든다. 이들은 날품팔이로 돈을 벌어 한 달 숙박비가 1달러인 판잣집에서 생활한다. 당연히 이들에게 가장 큰 돈벌이는 범죄활동이다. 밀주 제조나 도박장 운영이 대표적이다.
뭄바이 중심가를 흐르는 마힘 강 1.75km에 걸쳐 있는 아시아 최대의 슬럼 ‘다라비’에 빈민들이 살고 있다. 하루 2달러 이하의 돈을 쓰며 살아가는 인도 빈민층의 삶이 집약된 곳이다. 이곳의 삶은 100만 명당 공중화장실 17개와 720만 명당 공공병원 1개라는 수치로 나타난다.
뭄바이는 돈 많은 사람이 헬스클럽에서 땀을 흠뻑 흘리고 나서면 뼈만 남은 맨발의 어린이들이 손을 벌리고 달려드는 극심한 양극화의 도시다.
그러나 뭄바이는 오늘도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산업계와 영화계의 유명 인사는 물론 범죄인과 빈민을 가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뭄바이가 바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가능성의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타임은 지적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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