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인도산’중국을 옥죈다
월마트, 섬유류 구매기지 중국서 인도이전 검토
중국보다 인건비 30%, 제품값10%싸
월마트, 올 인도제품 10억달러 사기로
다국적 기업의 脫중국행렬 신호탄?
다국적 기업들의 탈(脫) 중국, 인도행(行) 행렬이 시작된 것인가?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가 섬유·의류제품의 구매 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면서 중국 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앤드류 췌이(Andrew Tsuei) 월마트 글로벌 구매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말 인도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월마트에 대한 의류 납품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이 (중국에 비해) 저렴한 인도를 구매 기지로 선호하고 있으며, 월마트는 이 같은 전환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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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지난 14일자에서 “월마트가 지난해 3억달러에 불과했던 인도산 섬유·의류제품의 구입액을 올해 1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으며, 현재 전체 구입액의 1% 수준인 인도산 제품 비중을 향후 수년 내에 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월마트가 한해 전 세계에서 구입하는 섬유·의류제품은 약 11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월마트 중국본부는 “노 코멘트”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전 세계에서 제품을 가장 싸게 생산하는 곳을 찾아내 주문생산을 하는 업체로 유명하며, 그동안 매년 50억달러어치의 중국산 섬유·의류제품을 구입해온 대표적인 ‘큰손’이었다. 그런 월마트가 인도 제품 구입을 늘릴 경우, 중국 제품 구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는 저가(低價)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석권해온 ‘중국산 공산품’(Made in China)이 이제 ‘인도산’(Made in India)에 밀리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라스베이거스 의류섬유박람회를 주최하는 아삽쇼(ASAPSHOW)사의 프랭클린 위안 회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월마트가 인도산 제품 구입을 늘리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산에 비해 10% 정도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인도의 인건비가 중국에 비해 30% 가량 저렴한 데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인도의 부상은 중국 섬유업체에는 엄청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상하이의 의류제조업체인 위얼제(宇爾捷)사의 샤더샹(夏德祥) 부사장은 “지난 3년 동안 월마트에 매년 1000만달러어치의 의류를 공급해 왔는데, 주문이 끊기면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중국산 제품 가격이 더 올라 월마트 의류 납품업체들의 인도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이 때문에 중국 업체가 인도와의 직접 경쟁을 포기하고, 아예 인도에 위탁해 생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쭤쉐진(左學金) 부원장은 “지금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지만, 미국은 언제든지 인도 등지로 생산기지로 옮길 수 있다”며 “중국은 노동집약적인 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기술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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