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제/기타나라

네팔과 인도 사이

박영복(지호) 2006. 4. 8. 18:15

11시쯤 버스를 탔는데 배낭을 지붕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가방과 함께

지붕에 탔다(25루피). 달리는 버스 지붕에 타기는 처음이다. 시원한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

기분이 하늘을 나는 듯했다. 그렇게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버스 안에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1시간 걸려 바이러허와에 도착하자 지프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수노울리를 외치는 지프에
올랐는데 가다가다 사람을 태우고 또 태워서 무려 25명이 지프 하나에 타고 갔다. 작은 지프에
25명이나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수노울리까지 요금은 7루피. 수노울리에 도착하자
국경도시답게 환전가게가 맨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일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에 들어
가서, 먼저 fanta 한 병을 눈깜짝할 새에 마신 후, 거리에서 몇 번 봤지만 먹어보지 못한 Mayo라
는 라면 2개를 시켰다. 2개를 한 그릇에 내오는 것이 아니라 각각 다른 그릇에 내오는데 스푼
과 포크도 두 개씩 내놓는다는 것이 웃겼다. 먹어보니 맛이 나쁘지 않다. 그런데 양이 너무 작다.
두 개나 먹었는데도 허기가 가시질 않는다. 네팔에서의 마지막 식사인데 잘 먹어야 한다는 생각
에 roast chicken 반 마리와 fanta를 시켰다. 맛이 괜찮다. 그리고 pepsi 한 병을 또 마셨다.
라면 2개 50루피, 음료 세 병 54루피, 닭 85루피, 합계 189루피로 네팔에서의 식사를 배부르게
마무리했다.

버스 지붕 위에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버스 지붕 위에 오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버스 지붕에서 바람을 맞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못하는 일 중 하나다. 그래서 여행이 좋다.


버스 지붕에 탄 사람들.

룸비니에서 본 이슬람 사원. 불교 성지에도 이슬람 사원이 있다. 대단한 공존의 나라이다.


룸비니 부근의 주민들. 행정구역상으로는 네팔이지만 이곳의 사람들의 생활모습은 네팔인
이라기 보다는 인도인에 가깝다. 이곳 사람들의 언어도 네팔어보다는 인도어에 더 가깝다고
한다.

이곳에서 국경도시 수노울리 가는 지프로 갈아탔다.



깡마른 소. 불쌍해 보인다. 이곳은 사람들만 깡마른게 아니라 소도 깡말랐다.


수노울리 가는 지프


지프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탈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가장 많이 탔을 때 세어보니 25명
이었다. 한 두 명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국경을 넘기 전 네팔에서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다.


라면 하나가 너무 적어 보여서 두 개를 주문했다. 그다지 맛이 없어 보였지만 먹어보니 
나쁘지 않았다.


식사 후 입가심으로 먹는 것. 설탕과 이름 모르는 풀
 


네팔 국경. 사람과 차가 자유로이 왕래한다. 아무도 가로막는 이가 없다.


네팔 출입국 사무소. 무척 한산하다.


여기서부터는 인도다. 그런데 달라진 것이 없다. 여기 정말 인도 맞나? 중국에서 네팔로 올
때와는 차이가 확연했는데 네팔에서 인도는 차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