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제/기타나라

네팔, 안나 푸르나에서 일출을 보다

박영복(지호) 2006. 4. 5. 19:19

고레파니 숙소에서 약40분정도 오르막길을 오르니 푼힐 전망대가 나온다.

같이 온 일행은 못가겠단다. 오늘 간드룩까지 갈려면 체력이 안 따라 줄 것같아

아침산행은 못하겠단다.

6시 푼힐 정산에 도착해 보니 주위는 안개가 꽉차있다. 20m 후방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모습의 설산이 보여야 하는데....

푼힐 일출장면 인터넷에서
아 얼마나 보고 싶었던 안나푸르나, 히말리야 설산인데

그 유명한 안나푸르나와 주변 산들의 얼굴을 우리에게 숨긴다.

기대도 안해서 그런지 실망이 크지는 않다. 가이드와 증명사진 몇장 찍고

나니 구름이 조금 올라가 주위모습이 조금씩 보이면서 작은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국내에서 보던 꽃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이런 꽃들이 푼힐 전망대 주위와 등산로에 피어있다.

푼힐전망대 가는중 계단에 있는 참 소주병 뚜껑 누가 여기까지 들고 왔는지

허~참

고페파니 롯지부락

고레파니에 7시 도착 세면과 아침을 들고 8시15분에 간드룩을 목표로 간다.

17시 도착예정으로.. 출발하는데 비가 많이 온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 산길

을 간다. 이번에는 정글지대를 많이 통과 한단다.


조금만 걸으면 신발에 붙어 있는 거머리들

오늘로 3일째등정이지만 거머리에 정말 신경 써진다. 조금만 수풀을 밝으면

3~4마리가 신발에 달라붙어서 기어 올라오고 있다. 가급적 수풀을 최소10cm

정도 떨어져 가는데도 어느새 붙어 있는데 정말 징그럽다. 나도 목덜미가

이상하여 손을 대었는데 아뿔싸 거머리가  있는 것이 아닌가 기겁을 하고

전신을 체크한다. 산속에서 속옷까지 내리면서 북새를 떨었다.



히말라야 정글

음산한 정글모습

10시25분 데오렐리 도착 불랙티 한잔하고 1시간 정도 피어논 난로에 몸을

말리고 반단티로 간다. 반단티 가는 중간은 정말 정글이다. 영화 프로텍타라는

데서 괴물이 나오는 영화 한 장면 같다.

내가 버섯조리 도와 주면서 한 컷 (뒤에 노란것이 버섯이다.)

 


식당주인 아들
13시10분 반단티(2660m) 도착 점심을 먹는다. 트래킹시즌이 아니라서 준비

되는 것이 없다. 계란도 없고 스파게티도 라면도 없다. 대충 티벳빵과 버섯스프

(이곳에서 직접 체취한 자연산이라고 주인이 자랑한 것 먹어보니 진짜 맛있

었다.)를 먹고 3일째 묵을 롯지로 향한다.


석청 채취하는 절벽모습

계속 급하게 내려가는 중간 중간으로 왼쪽에는 깍아지른 절벽이 보이는데

나중에 아니까 유명한 석청(네팔 산속 절벽에서 나오는 벌꿀)을 체취 하는

곳이란다. 우리나라 TV 에도 방영 된 적이 있다.

급격한 화산현상으로 용암이 급히 흐른 흔적

내가 묵은 롯지 수리중이라 다음에 오면 잘해주겠단다.

내가 덥은 솜이불 냄새가 심하여 덥기가 좀 그랬다.

계속되는 비속에 정글을 통과하여 오니까 우리 몸은 완전히 젖어 추위가 온다.

이대로 계속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 싶고 또 내일 일정에 차질이 있을 것 같아

3시55분에 티따파니에서 히말리야 마자막 밤을 보내기로 한다. 체력적으로는

간드룩까지 갈수 있을 것 같지만 우중이라 피하기로 한다.

여기서 묵은 롯지주인의 딸은 한국인남성과 결혼하였다고 하면서 우리한테

무척 잘해준다.

날이 갑자기 맑아지면서 구름이 올라가기 시작하니 산아래 동네가 보이는데

까막득히 보인다. 여기가 2590m 라고...

데워준 물로 샤워하고 저녁을 먹은후 가이드와 락시(네팔 소주)한잔하면서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 한다. 가이드의 원래 직업은 국민학교 영어선생님

이었다고 월 급여는 3000루피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정도 이 돈으로는

아이들 교육과 생활에 대책이 안돼 수입이 학교선생 보다난 쌀 운반꾼을

하였단다. 약40km 되는 거리를 머리에40kg 정도를 이고 포카라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무스탕이라는 중국국경까지 운반하였단다. 조금 돈을 모아서

포카라에 토산품상점을 내고 자기는 가이드 면허를 취득하여 가이드생활을

하고 있단다. 한국에 돌아가면 자기소개를 여러군데 부탁한다고 청한다.

이곳의 정치는 우리의 60년대와 70년대와 비슷하고 국민이 많은 통제된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에 밤이 많이 깊어졌다. 고산지대이면서 비가

온 후라 기온이 급히 내려 간다.

춥다고 하니 솜이불을 갖다주는데 습해서그런지 곰팡이 냄새는 많이나지만

따스하게 덮고 잔 것 같다.

이제 내일이면 히말라야 산맥의 등산일정은 끝난다. 무사히 마치기를 기원

하면서 3일째 일정을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