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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화권 시장 공략 위한 일본 대리국

박영복(지호) 2009. 9. 24. 07:37

한국, 중화권 시장 공략 위한 일본 대리국
 
▲ [자료 사진] 동아시아 위성 사진
▲ [자료 사진] 동아시아 위성 사진
 
최근 몇년 동안 우리나라의 무역구조가 중화권에서 돈을 벌어 일본에 갖다주는 일본의 중화권 공략을 위한 대리국 역할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우리나라가 무역과 교류를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거둔 나라들과 적자를 기록한 나라들을 분석해 내놓은 ‘2005∼2008년중 국가별 경상수지’에 따르면 2005∼2008년중 대중국 누적 흑자액이 876억70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흑자규모를 기록했다.

▲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누적 흑자액이 두번째로 많은 나라는 홍콩으로 61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어 미국(361억6000만달러), 멕시코(252억8000만달러), 베트남(154억8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외 터키와 대만, 폴란드, 스페인, 인도도 100억달러 이상의 경상수지 누적흑자를 거뒀다.

▲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반면, 누적 적자액이 가장 큰 나라는 일본으로 101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732억5000만달러), UAE(-385억3000만달러), 호주(-373억3000만달러), 쿠웨이트(-298억8000만달러), 인도네시아(-136억2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 외에도 말레이시아와 이란, 독일, 스위스도 주요 누적적자국으로 10위안에 들었다.

한국은 특히 중화권 나라에서 흑자를 크게 본 반면 일본과 중동에서 적자를 크게 봤다. 즉, 중화권에서 번 돈을 일본과 중동에 그대로 갖다 바친 셈이다. 중국(876.7억 달러로 )과 홍콩(614.5억달러), 타이완(138.9억 달러), 싱가폴(27.2억 달러) 등지의 누적 흑자액 합계는 1657.3 달러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누적 적자액을 합친 1747.3억달러와 맞먹는다.

동아시아 지역만을 두고 분석해 보면 한국은 중화권 나라에서 돈을 벌고 일본은 한국에서 돈을 버는 구조로, 일본은 한국을 중화권 나라, 특히 중국을 공략하는 대리국으로 삼고 있다. 일본과의 무역 적자는 부품 소재, 설비 등 우리나라의 수출에 필요한 핵심제품들을 수입해 옴에 따라 발생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2위부터 8위까지 나라들은 주로 원자재를 수입해오는 나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