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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 학비보다 비싼 귀족 유치원 ‘붐’

박영복(지호) 2009. 8. 18. 08:05

中 대학 학비보다 비싼 귀족 유치원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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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중국 유치원생들이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소황제의 나라' 중국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학 학비보다 수배가 더 비싼 귀족 유치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이른바 '귀족 유치원'의 학비는 월 4천위안(76만원)~7천위안(136만원). 이는 중국 일반 대학의 1년치 등록금 5천위안(90만원)보다 비싼 것이며, 도시 근로자 평균 월급 2,440위안(46만원)보다 2~3배 많다.

중국 랴오닝(辽宁)성 선양(沈阳)시 지역신문은 선양만보(沈阳晚报)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오는 12월 선양시에는 원어민 선생님과 중국인 선생님과 영어로 1대1수업을 하는 첫번째 국제표준의 이중언어 유치원인 촹이바오바오(创意宝宝)유치원이 개원한다.

이 학원의 원생들은 영어는 물론 골프, 발레, 피아노, 수영, 동서양예절 등을 최고의 교육환경에서 배우게 된다. 매월 4천위안의 학비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이 학원은 일반 유치원의 평균 월 학비인 600위안(11만4천원)~700위안(13만3천원)보다 수십배가 많다.

촹이바오바오유치원 책임자 왕민(王鳘)은 “유치원 학비가 대학 학비보다 비싸지만 외국인 가정과 향후 유학을 준비하는 가정의 자녀들이 수요가 많다”며 “4년 동안 우리 유치원을 다닌다면 영어로 의사소통은 물론 영어 만화책를 보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치원생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부유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郑州)시에서도 최근 부유층 자녀들을 상대로 한 이중언어 유치원이 늘고 있다. 정둥(郑东)신구에 이달 말 개원을 앞두고 있는 한 유치원의 학비는 월 6천위안(1천140만원)에 달한다.

정저우시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립 유치원 월 표준 학비는 350위안(6만6천500원). 허난성 전체 유치원 중 공립 유치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27%, 성(省) 내 유치원 10개중 7개는 사립 유치원이다.

국제교육기관과 협력을 맺고 영어교육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유치원은 정저우시에만 68개가 있다. 이들 유치원은 캐나다 등 영어권 외국인을 원어민 교사로 초빙해 원생들 영어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한 대형 시설을 갖추고 최적의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대도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사회 일각에서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어려서부터 교육의 빈부격차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