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웹필터링 소프트웨어는 인터넷 통제"(종합)
美 업계, 中 웹필터링 소프트웨어 비판
(워싱턴 AF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사 등 미국 컴퓨터 업체들이 특정 웹사이트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웹필터링 소프트웨어의 설치를 의무화한 중국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은 7월1일부터 자국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개인 컴퓨터에 특정 웹사이트로의 접근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고 세계 컴퓨터 제조업체들에게 통보했다.
'그린 댐-유스 에스코트'(Green Dam-Youth Escort)로 불리는 웹필터링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여한 진후이 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웹필터링 소프트웨어 설치 의무화는 포르노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웹필터링 소프트웨어 장착 의무화는 표현의 자유와 사생활 등을 침해하는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MS는 8일 오후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표현의 자유 등에 대한 논쟁을 초래할 것"이라며 "사생활과 시스템 신뢰성, 보안 등과 같은 중요한 문제들을 적절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휼렛패커드(HP)와 팔로 알토, 델 등도 중국측 조치에 대한 추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델사도 성명에서 "다른 컴퓨터 제조업체를 비롯해 관련 무역 협회, 정부 관계자 등과 함께 중국측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컴퓨터커뮤니케이션산업협회의 에드 블랙회장은 "매우 불행한 사태"라고 지적하면서 "문화적, 사회적 파장은 물론 경제와 무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블랙 회장은 중국이 이번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국무부, 관련 기관들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세계 최대인 약 3억명의 인터넷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웹사이트를 차단한 전례가 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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