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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 oasis] Ideal desert

박영복(지호) 2006. 4. 13. 06:07
 
#. 시와오아시스
 
카이로에서 세계의 미항이라 불리는 알렉산드리아로 3시간 남짓 기차 이동 후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9-10시간 리비아국경의 사막지대로 이동하면 시와 오아시스에 다다른다.
 
오아시스라면 야자수가 둘러싸여있는 작은 연못을 연상하기 쉬운데
이곳은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2개가 있고 그래서 옛날부터 사막의 중심지로 역할해왔다.
 
 
 
#. 사막의 이상향
 
사막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들.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모래 사구와 황량함...이 그것이리라.
하지만 막상 사막을 가보면 곧곧에 초원처럼 풀도 있고 돌도 많고 언덕도 많다.
그래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시와는 우리가 상상하는 사막의 모습이 완벽하게 재현되는 곳이다.
실제로 끝도없이 펼쳐진 사구 한가운데에 있으면 그 단순함이 가진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된다. 바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곡선들...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 알렉산더가 방문한 오아시스
 
이 사막 한가운데에 뭐가 있다고 알렉산더 대왕이 여기까지 왔을까?
 
시와오아시스의 중앙에는 아몬신전이 있었는데, 그 신전의 신관이 신탁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로 인해 외지인의 침략도 방문도 많았던 곳.
 
알렉산더가 아프리카 원정을 왔을 때, BC 340년 경, 시와까지 들어와 신탁을 받았는데, 신관은 알렉산더를 아몬신의 아들이라고 인정했고, 알렉산더는 그 공신력을 인정받아 정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 아몬신전 >
 
기원전 500년 경 흙벽돌로 지은 신전인데, 쪽빛 하늘과 어우러져 너무 예뻤다.
여기서 바라보는 오아시스, 사막, 호수의 전경이 멋지다.
 
 
 
 
 
  
< 사리 >
 
마을 한복판에 있는 옛 마을 폐허.
밤이 되면 조명을 환하게 켜는데 약간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사리에서 본 일몰>
 
여기서 일출을 보면 멋지다고 하는데 난 아침에 일찍 일어나본적이 없어서..
대신 일몰때 올라가서 석양을 바라보면서 한장!
 
 
  
 
 
<아에시 굽는 아저씨>
 
이집트 빵 아에시 (약간 인도 난 같은 거다)을 굽는 아저씨.
아저씨 표정과 제스춰를 언뜻보면 찍지마! 라고 말하는 거 같지만, 사실은 내가 카메라를 들자 포즈를 취하려다가 어중간하게 찍힌 것이다^^
 
 
 
 
 
 
< 자전거 트레킹 >
 
사막을 달려 2-3시간 거리에 있는 cold spring에 갔다. 숙소에서 만난 3명의 한국인과 함께 갔는데 그 중 가장 터프했던 그녀.. 밤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항상 웃는 얼굴로 술을 찾아서(이집트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술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특히 이런 사막에서) crazy smile korean girl로 불리었다. ㅋㅋ
 
 
 
 
 
< cold spring >
 
꽤 깊고 고기까지 사는 cold spring.. 에메랄드빛 물이 예쁘다.
하지만 바람때매 춥고 너무 깊어서 들어가진 않았다.
 
 
 
 
 
 
가장 하이라이트인 사막의 사진은 못찍었다. 미냔미냔..
 
4년 동안 한마디 불평도 없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던 니콘 쿨픽스 2500이 갑자기 고장났다. 떨어뜨리지도 물먹이지도 않았는데 너무나 갑자기..
 
다른 사람들은 수명이 다한 거라 하는데, 나 나름대로는 아몬신의 저주라고 해석한다.
아몬신전에서 사진 잘 찍다가, 들어가지 말라는데 들어간 후 다시 카메라를 켜니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ㅜㅜ 고민이다. AS센터를 알아보고자 카이로로 돌아왔다.
 
제발 고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