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男 ‘주문’받아 北 여성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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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건강한 탈북女 구해달라” 요구에 브로커들 조직적 인신매매
“큰돈 번다” 속여 탈북 유도 오지에 넘겨
팔려간 北여성 체포 두려워 탈출도 못해
북한 여성들이 중국의 인신매매 조직에 속아 중국 농촌에 팔려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인신매매 조직은 중국 농촌 남성들에게서 원하는 여성의 나이 등 조건을 미리 ‘주문’받아 북한 각 지역에서 여성들을 모집한 뒤 탈북시켜 중국 남성에게 돈을 받고 넘겨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북한 여성 탈북 인신매매’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본보 취재 결과 파악됐다.
붙잡힌 탈북 여성들을 북한으로 송환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한 중국 관리는 “인신매매 조직을 통해 북한 여성이 팔리는 지역은 지린(吉林) 랴오닝(遼寧) 헤이룽장(黑龍江) 성 등 북한과 접경한 동북 3성에 그치지 않고, 허베이(河北)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성 등 점차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여성을 모집하는 지역은 무산 회령 혜산 등 변경지역 외에 내륙지역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여성을 모아 중국에 파는 인신매매 조직은 여럿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여성과 살고 있는 한 중국 남성은 “내가 탈북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접촉했던 조직과 마을의 다른 사람이 만난 조직은 달랐다”며 “중국에 북한 여성을 파는 조직이 여럿인 것 같다”고 말했다.
탈북 여성들은 북한의 여러 국경 도시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와 1차로 옌지(延吉)에 집결한 뒤 2차 집결지인 지린 시에 머물다 각 지역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여성을 ‘주문 구매하는’ 농촌 남성은 한족이 대부분이지만 소수 민족도 있었다. 또 한 마을에 탈북 여성이 많게는 20명이 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여성을 사는 가격은 3000위안(약 60만 원)부터 1만 위안(약 200만 원) 이상까지 다양했다.
이런 사실은 북한 여성과 함께 사는 중국 농촌 남성, 팔려온 북한 여성, 중국 관리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됐다.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과정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탈북 여성들은 ‘북한보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브로커의 말에 속아 넘어온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여성은 중국 농촌 남성의 집에 도착해서야 자신이 속은 것을 알게 되지만 도착한 곳이 낯선 오지인 데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섣불리 나섰다가 체포될까 두려워 탈출을 시도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 남성과의 사이에 아이를 낳고 그런대로 사는 북한 여성도 상당수지만 남편과의 성격차이나 구타 등을 이기지 못해 도망하거나 중국 공안에 스스로 신고해 북한에 자발적으로 송환된 여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탈북 여성과 중국 남성과의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은 ‘미혼 아버지’의 호적에 올려져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있었으나 호적에 등재가 안 돼 초등학교 취학연령이 돼도 학교에 가지 못해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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