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개조 중
도심 곳곳에 마스코트 설치 2010 상하이 엑스포 개최를 1년여 앞두고 중국 상하이 시내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 마스코트 ‘하이바오’ 앞을 23일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
전시관-거대 태양광 시설 들어서
20일 찾은 중국 상하이(上海)는 내년에 열릴 엑스포 준비가 한창이었다. 도심의 번화가 곳곳에는 벌써부터 상하이 엑스포 마스코트인 ‘하이바오(海寶·바다의 보물)’가 세워져 있었다. 대로변의 건물들은 낡은 외벽에 칠을 하기에 바빴다. 엑스포 개막 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지하철과 도로 확장 공사로 도심의 길들은 어지럽게 파헤쳐져 있었다.
상하이에서는 내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개월간 엑스포가 열린다. 185개 이상의 국가가 참석하는 156년 엑스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예상 관람객 규모만도 7000만∼1억 명 수준.
한글 이용한 한국관 조감도 KOTRA 상하이 엑스포 전담반이 23일 공개한 2010 상하이 한국관 조감도. 상하이 푸둥 지역에 들어설 한국관은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소재로 기술과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 도시를 표현했다. 연합뉴스 |
○공장 지역을 친환경 문화 단지로
이번 엑스포 전시관이 조성되는 곳은 상하이 도심을 동서로 가르며 흐르는 황푸 강 유역 5.28km² 지역이다.
이곳은 중국 공업 역사의 시초로 불리는 지역으로 1930년대 들어선 제철소, 방직공장, 가스난방공장 등이 가득했다. 연일 각종 오염물질과 화학가스가 배출돼 상하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혔다.
“이 지역은 상하이 시의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상하이 엑스포 개최 지구를 이곳으로 선정한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죠. 이번 엑스포의 주제인 ‘Better city, Better life’를 이보다 더 잘 구현할 수 있는 곳은 없었으니까요.”(주융레이·朱영雷 상하이엑스포사무협조국 부국장)
상하이 시 당국은 1만8000여 가구의 빈민가 주민들은 교외에 ‘엑스포타운’이라는 아파트를 지어 이주시키고, 중공업 공단도 모두 교외로 이전시켰다.
현재 비워진 땅에는 엑스포 전시관을 비롯해 중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 등 70여 개의 건물과 각종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 전체 공정은 50% 수준이다.
상하이 시 푸둥 남로에 있는 엑스포사무협조국 빌딩 옥상에 오르자 황제의 관(冠) 모양을 본떠 만든 높이 69m의 거대한 ‘중국관’ 건물 골조가 완성돼 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주 국장은 “이곳에 있던 제철소와 방직공장 등은 100년 가까이 된 중국 산업의 역사와 같은 건물”이라며 “이를 보존하고 환경 보호와 경비 절감 효과도 얻기 위해 이들 건물을 허물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포는 ‘경제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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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시 당국은 이번 엑스포 개최를 통해 엑스포 단지 내에서만 약 1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관람객도 350만∼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하이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008년 1만529달러였던 상하이 시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을 1∼3%가량 성장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엑스포가 끝나면 전시관 건물들의 대부분은 철거된다. 이후 이 터는 국제적 금융도시 상하이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용도로 재개발될 예정이다.
상하이=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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