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울린 113세 노모와 아들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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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광둥성 서기 "노모에게 죽음 알리자 말라" 유언
노모의 상심을 걱정해 자신의 죽음을 비밀에 부쳐달라고 유언한 중국의 전 광둥(廣東)성 서기와 아들의 죽음을 모른 채 10년간 소식을 기다리다 숨진 113세 노모의 사연이 중국 언론에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광저우일보(廣州日報) 등 중국 언론들은 23일자 보도를 통해 최근 113세의 나이로 숨진 리춘(李春) 할머니와 10년 전 사망한 그의 아들 셰페이(謝非) 전 광둥성 당서기의 사연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1896년 3월17일생인 리 할머니의 가족들은 1999년 막내아들인 셰페이가 숨지자 이 사실을 10년이나 비밀에 부쳤다.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될 경우 상심할 노모를 걱정해 사망 사실을 알리리 말아달라는 셰페이의 유언에 따른 결정이었다.
광둥성 당서기 출신의 셰페이는 숨지기 한해 전인 1998년 3월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에 선출돼 수도인 베이징(北京)에서 근무하다 1년만에 백혈병이 악화돼 67세의 일기로 숨졌다.
셰페이의 가족들은 노모에게 막내가 숨진 사실을 숨기기 위해 명절 때마다 "막내아들의 선물"이라면서 각종 물건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할머니는 임종 직전 막내아들을 찾으면서 "막내는 뭐가 바빠서 10년이나 오지 못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고 광저우일보는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리 할머니와 가족들의 이야기는 많은 중국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고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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