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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기가 기회” 세계금융 장악

박영복(지호) 2009. 2. 25. 18:39

中 “위기가 기회” 세계금융 장악
‘농업은행’ 내달 상장… 세계 2위 은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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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중국 은행들이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다음 달 중국농업은행이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랭킹 1~4위를 몽땅 중국의 은행들이 휩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세계 금융 전문가들은 “불황의 시대에 글로벌 금융권을 장악해 가는 중국의 힘이 느껴진다”고 입으로 모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농업은행이 다음 달 상반기 중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에서 동시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중국 내 자산 규모 2위인 농업은행은 이를 위해 다음달 초 주간사를 선정하고 투자설명회(IR)를 실시한다. 조달 목표액은 약 1000억홍콩달러(약 20조원)로 추산된다.

농업은행은 중국 대륙의 4대 국유은행 가운데 아직 상장되지 않은 유일한 은행이다. 자본금이나 총자산 규모로 볼 때 중국공상은행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초대형 은행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농업은행이 상장되면 세계 금융권의 판도는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 순위가 바뀔 것이 확실해진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자이퉁 등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공상·건설·중국은행 등 중국계 상장 국유은행들이 나란히 세계 랭킹 1~3위에 올라 있다.

현재 이들 은행의 시가총액은 각각 1800억달러, 1100억달러, 1000억달러가량이다. 이들 은행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3800억달러, 1조770억달러, 9700억달러였다. 그 뒤를 HSBC,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산탄데르, 미쓰비시UFJ, 골드먼삭스 등이 잇고 있다.

하지만 총자산 1조1000억달러로 평가되는 농업은행이 상장되면 세계 은행 랭킹 2위를 거머쥘 것이 확실해지며 따라서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이 모두 세계 톱 4걸을 장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국제 금융계를 주물러온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등은 이미 톱 10의 반열에서 멀어졌다.

금융 전문가들은 세계 은행의 이 같은 순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중국 은행의 성장 잠재력과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중앙차이징(財政)대 궈톈융(郭田勇)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중국계 은행들이 받은 손실도 적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중국 은행들이 갖는 잠재력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