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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여행기(펌)

박영복(지호) 2006. 8. 31. 10:47

아침 7시쯤 눈을 뜨다.  아 오늘..캄보디아 여행 가는 날임을 생각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것저것 여행 준비를 더 챙기다 보니 또 미팅 시간에 늦었다..9시에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인천 공항 도착하니 벌써 10시 가까이 되었다..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어디쯤 오시느냐는 여행사 직원의 전화를 받고 마음이 더 급해 졌다..11시 40분 비행기지만 요사이 출국 수속 오래 걸려 시간이 빠듯 할텐데....

옆자리 집사람은 썬그라스도 빼먹고.., 모자도 안 가져오고.. 얼굴이 반쯤 굳었다..음...이리 늦으며 준비했는데...중요한건 다 집에 두고 왔다...뭐 항상 있는 일이니 속상할 것도 없어 그냥 웃고 말았다. 그럼 그렇지 라이프 스타일 하루 아침에 바뀌겠나....                     드디어 공항 도착.. K와 L열 사이의 여행사 쎈딩하는 곳에서 티켓 받고 환전하고...비행기 보딩 수속하고....출국 검색대로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음 ..구정 연휴인데 사람들이 많지 않다....동남아에 조류독감 ,중국에 뇌수막염등 전염병이 발생 했다는 뉴스를 듣고 사람들이 여행을 취소해서인가?...은근히 좀 걱정된다...인명은 재천이라는데 죽을 사람은 아무리 몸 사려 봐야 소용없지...자기암시를 계속 걸어본다...

49번 게이트로 가는 도중에.... 잭 다니엘 23불 주고 사고...집사람 썬그라스 사는데 묻어서 나도 70% 세일하는 알마니 썬그라스  50불에 하나 샀다...음..이만하면 면세점 쇼핑 잘했다...꼭 돈을 번 것 같은 기분이 든다..돈을 충동 구매로 썼는데도....돈 개념이 별로 없는 아니 이재에 밝지 못한 이 몸의 특성이다....

윽 11시가 되었네..10시 30분 까지 게이트로 가라고 했는데......면세점 쇼핑때문에 이제 완전히 늦었구나..근데 왜 방송은 안나오지?..혹시 방송도 못 들어 비행기 그냥 떠난 것  아닌가?...불안이 엄습해 거의 뛰다 싶이 49번 게이트로 가니 11시 15분에 보딩 수속 시작이란다...휴 다행이다...늠늠하게 제일 처음으로 보딩 했다...

방콕행 오리엔탈 에어...태국 승무원 합장 인사에 동남아 분위기가 벌서 난다..

그런데 비행기 내부 너무 낡았다...식사대 고리가 헐거워 자꾸 앞으로 떨어진다..와..역시 한국 비행기가 고급이란 생각을 해 본다...나의 방식대로 비행기 좌석 수리 했다..(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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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기내식 써빙한다.. 소고기 더업밥, 도지고기 덥밥... 어눌한 느린 한국말로 승무원이  묻는다..음 이런건 괞찮군...마치 한국의 국력이 세어진  듯한 착각을 해 본다.....기내식이 맛이 없다는 생각 처음 해보았다...남제천 농협에서 만든 소고기 고추장 볶음이 딸려 나와 잔뜩 넣고 그냥 넘겼다..아침 겸 점심 식사였다....  


서울시각 오후5시 방콕 시각 3시 방콕 공항 도착.... 서울에서 약 6시간의 비행이다..

입국 수속하고 나서....짐을 찾는데..안나온다...족히 20분은 기다리니 그제야 짐을 찾을 수 있었다.. 아 역시 열대 지방 특유의 느림....적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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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캄보디아 국경까지 약 3시간 대형 버스로 달린다...아란이란 국경도시까지...가는 도중 날이 어두워진다...길은 거의 직선 도로....왕복 2차선 도로인데...중앙선 넘어 추월 시 아찔한 경우 두 번 보았다...웬만해서는 놀라지 않는 와일드 드라이버인 내가 ..으아... 하고 신음 소리 내었다...밤 8시 가까이되어 아란에 도착해서 ‘국경가든’이라는 최근에 생긴 한식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음식 맛이 없다...조리 할 때 뭔가 빠진 것 같다..누릉지 숭늉이 괜찮았는데 그나마 식어서..여하튼 뭔가 부족하다..

나중에 가이드 말이 장사가 시원치 않아 주인이 고민이란다..그럴 수 밖에 없겠지...

Aran mermaid hotel에서 여장을 풀고 좀 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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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짬을 내어 호텔 바로 옆의 가라오케 술집에서 이곳 젊은이들의 삶을 느끼며....열대의 밤을 음미하였다.....약 한화 7000원 정도에 태국 싱하 맥주 두병과 새우튀김 안주를 음악과 함께 즐겼다... 태국 싱하 맥주는 이곳 사람들이 얼음에 넣어 먹는 습관 때문에  도수가 6도로 일반 맥주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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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캄보디아로 넘어 가는 날이다.

아침 7시 호텔을 출발...약 5분 후 국경에 도착...입국 수속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 대기 한다..아마 출입국 공무원에게 웃돈을 주어 본인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이 곳은 시장도 형성이 되어 있고 ...남루한 차림의 캄보디아에서 매일 넘나드는 일용직 노무자들 ..보따리 장사들 .. 구걸하는 아이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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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사이에 아이들 몇 명이 손을 벌리고 따라다닌다...눈길을 일부러 주지 않으니 툭툭 치거나 살짝 꼬집기까지 하는데..좀 성가시다..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인상적이라 사진을 몇장 찍고...동전을 주었다..구걸하는 아이들 모두 힘겹게 동생을 안고 다닌다...나중에 보니 동정심을 유발하게 하는 목적이 많은 것 같다...여하튼 캄보디아의 힘든 모습이 그들의 표정에 역력하여 아이들의 사진에 이를 나타내려고 많은 컷을 찍었다...이틀 후에 일정상 이 곳 이 자리에 또 돌아 왔는데 그 아이들을 또 볼 수 있었다..같은 옷차림에 동생을 옆에 안고.......매일 이곳에서 학교도 안가고 구걸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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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분 쯤 있으니 수속이 끝나 태국 출국 사무소를 빠져나갔다....태국과 캄보디아국경 사이에 약 1km정도의 중립지역이 있다...이곳에 다이아몬드 호텔 카지노 리조트가 있다...태국은 도박이 불법이라 많은 태국인들이 이곳으로 넘어와 카지노를 즐긴다고한다..마침 이번 일요일이 태국 하원 총선이라 이번 주말에 이곳 카지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한다.. 태국인들은 워낙 도박에 잘 빠지는 경향이 있어 법으로 금지한다는 이야기도 있다...축구와 무예타이 복권은 예외적으로 허용하여 숨통을 터놓는다고 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액수를 고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심지어는 이 때문에 도박 빚에 몰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팀의 예상을 벗어난 4강 진출로 많은 태국 사람들이 축구 복권으로 많은 돈을 잃었다고 한다...

이곳 국경 중립지대에는 수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주로 매일 국경을 오가며 돈벌이하는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다...아침과 저녁때는 길고 긴 이들의 행렬이 끝이 없다...이들의 힘겨운 모습들에서 캄보디아의 현 상황을 직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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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캄보디이아 입국 관리실 뒤로 커다란 부처의 동상이 아침 햇살의 역광 속에 보인다....많은 짐을 지고 끝없는 대열을 이룬 힘든 캄보디아 사람들을 멀리서  보살펴 주는 듯하다.....많은 직감들이 솟아난다..앵글을 바꾸며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남루한 일상의 고단함에 웃음을 잃은 캄보디아 사람들 사이로..인력거를 타고 있거나 사쁜 사쁜 걷고 있는... 하얀 얼굴의 관광객들이 너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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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로 걸어 넘어들어 오면 포이펫이란 캄보디아 쪽 국경도시이다... 이곳에서 약 5시간을 버스로 이동하여 앙코르왓트가 있는 시엠립에 가야한다...시엠립은 서기 1000년 경 이곳 동남아의 대부분의 땅을 지배 했던 크메르 왕국의 수도였던 곳이다..시엠립의 어원을 보면, 시엠은 태국의 ‘시암족’을 뜻하고 립은 ‘물리치다’라는 뜻을 가졌다고 한다..

포장도로 1시간,  사막의 자동차 랠리 코스 같은 악몽의 비포장 도로 2시간, 다시 포장도로 한시간을 달려 시엠립에 도착했다....포장도로는 차선도 없는 왕복이차선 정도의 도로인데, 몇십년 보수를 하지 않은 듯 푹푹 파여지고 떨어져나가 흙이 반쯤 노출된 울퉁불퉁 도로이다...비포장 도로는 왕복 4차선 정도로 비교적 넓은데 역시 울퉁 불퉁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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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황토길로 오토바이만 지나가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먼지가 덮여, 도로가 먼지 안개 속으로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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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차가 아래 위로 요동을 쳐  창 밖의  풍경을 찍으면 종종 이런 사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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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다시 먼지 안개 속으로 잠긴다....켁.....켁켁....우리 차는 일행이 9명이라 마을 버스 정도의 차를 이용 했는데..잘못 걸려서 에어콘도 안 되고 폐차하여야 될 수준의 훌륭한 몰골이다.... 문을 열고 달리다가 먼지가 덮치면 창문을 닫고...더위에 숨이 막히면 다시 창문을 열기를 수백 번...아.. 완전히 오지 탐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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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차가 고장 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겁준다......어떤 때는 차가 고장 나거나, 우기에 차가 황토 진흙에 빠지면 완전히 갇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랠리(?) 중간에 우리나라 1960년대 초 시골 간이 버스 정류장 같은 곳의 휴게소에 정차 한다.... 관광객(?)도 쉬고 차도 쉬고 가이드도 휴식을 취한다...버스 운전사는 차 밑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몇 번 씩 들여다본다....정말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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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 전 이런 비슷한 기행문을 보기는 했으나... 항공편으로 시엠립을 갈 까 했으나.......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육로로 앙코르왓트 여행을 하고파서 떠난 육로 길이였다 ....그러나 진정 이 정도로 심할지는 몰랐다.....아 내일 오후에 앙콜왓트 관광 후 다시 이 악몽의 길을 되집어 나와야 한다는데....아 .......끔찍하다.......


오후 1시반 쯤 시엠립에 도착 ...이북여자가 주인이라는 ‘평양랭면’이란 한식 식당에서 점심식사....음식 맛이 뭔가 정리되어 맛이 있었다...고생 후라서 시원한 식당에서 먹은 점심이 피곤을 풀어준다...호텔 check in하고 약 2시간 휴식이다...호텔 방은 좀 엉성했지만 정원과 풀장은 깔끔하다...뜨거운 열대의 한 낮  태양아래서 1시간 정도 수영을 즐겼다..이제 시원한 냉커피 한잔 풀장 옆 바에서 마시며..펑크 음악도 들으니...오지 탐험의 보람이 있다.................No Pain, No Gain....역시 좋은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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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후 톨레샾 호수로 향한다..바다 만큼 넓은 캄보디아 내륙에 위치한 호수이다...이 곳에 수상족들이 수백 년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물 위에 모든 것이 다 있다...떠다니며 이동 할 수 있는 집들...초등 학교, 중고등 학교.....경찰서...그리고 아름답게 단장한 그림 같은 교회까지....그리고 호수 위의 떠다니는 야채 재배가 가능한  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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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관광객들 때문에 변형된 모습이 보인다...관광용 나룻배로 돈을 버는 가족들...동전 구걸에 맛을 들인 아이들....그러나 대부분은 옛날 모습대로 고기를 잡으며 살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1960년대 초 우리 시골 풍경 같다...집에서 옷을 입고 노는 아이들이 거의없고.. 고기 잡으며 노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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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곳 사람들의 삶은 무소유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듯 보인다...삶의 행복지수가 스리랑카 가난한 사람들이 아주 높듯이 이곳 사람들의 행복지수도 높으리라 생각된다..우리가 보는 그들의 모습은 좁은 집과 불결해 보이는  주변 환경으로 안타까워 보이지만....실제로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에 안달하는 각박하고 불행한 환경 속의 우리의 삶을 수상족 사람들은 안타까운 눈으로 우리를 동정할지도 모를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