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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주차비 폭탄 인상에 시민들 불만 폭발

박영복(지호) 2011. 5. 6. 11:40

베이징, 주차비 폭탄 인상에 시민들 불만 폭발
    

베이징 시내 주차비가 대폭 인상되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시정부에서는 심각해진 교통난을 완화하기 위해 싼환(三环) 이내 지역에서 기존의 1시간당 2위안(330원)에서 첫 1시간은 10위안(1천7백원), 이후 추가 주차비는 15위안(2천5백원)을 받는 인상제도를 단행했다. 기존 주차비보다 최고 7.5배까지 대폭 오른 것이다.

시민들은 이에 "한번에 주차비를 7배 이상 올려버리면 주차비를 어떻게 감당하란 말이냐"며 "아예 차를 끌고 나오지 말란 소리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차주와 주차관리원 간의 다투는 사례도 잦아졌다. 차주가 주차비 납부를 거부하면서 주차관리원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이 다반사며, 심지어 주차관리원이 폭행당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베이징기차역 근처 주차관리를 담당하고 있고 있는 리밍(李明) 씨는 “지난달 1일부터 주차비용이 대폭 인상되면서 차량 주차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회사에 상납해야 될 수수료는 여전해 이전보다 수입이 많이 줄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징시 국영 주차관리기업인 궁롄안다(公联安达)측 관계자는 "시내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교통시설 확충과 개선 등 공적인 용도로 쓰기 위해 주차비를 인상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베이징시 재정부에서 최근 발표한 '주차비 통계' 자료는 시민들의 불신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재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주차비 수입으로 3천372만위안(55억원)을 벌여들였지만 2010년에는 2천110만위안(35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대다수 시민은 "지난해 일부 지역에 대해 주차비 인상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늘기는 커녕 너무 많이 줄어들었다"며 "혹시 벌어들인 주차비용을 사적인 용도로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궁롄안다 관계자는 "주차비로 거둬들인 수입에 대해 회사 운영금과 각종 세금 등으로 쓰이고 있다"고만 대답하며 구체적인 항목과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정치협상위원회 안젠쥔(安建军) 위원은 "현재 베이징의 주차비 제도와 더불어 최근 발표된 재정부의 '주차비 통계' 수치는 분명 문제가 있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주차비 인상 제도를 개선함과 더불어 대폭 줄어든 주차비의 행방에 대해서도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