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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대 통신사의 '와이파이' 서비스, 가격 비교

박영복(지호) 2011. 11. 24. 05:01

中 3대 통신사의 '와이파이' 서비스, 가격 비교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한국에 '와이파이(WiFi•무선랜)' 네트워크가 급증한 것처럼 중국도 최근 무선랜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무선랜 서비스의 경우 스마트폰 이용자가 3G통신서비스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3G 서비스(WCDMA, TD-SCDMA, CDMA200) 이용자 수를 합치면 1억명을 돌파할만큼 상용화된 것과는 달리 ‘무선랜’ 서비스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에서 실시하고 있지만 기지국 설치가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아 한국의 '와이파이존'처럼 편리하게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데는 다소 미흡한다.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에서 휴대폰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돈 우리통신 대표는 "한국 KT의 경우 전국 지하철 역사를 비롯해 심지어 택시까지 와이파이 기지국이 설치돼 있어 시민들이 웬만한 곳에서 와이파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반면 중국은 기지국 수가 한국보다 많지만 땅이 넓어 도심에서 통신사의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폭이 제한돼 있다"며 "한국과 같은 '와이파이존'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걸음마 단계에 있는 중국 3대 통신사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비교해보고 도심에서 스마트하게 와이파이를 즐겨보자.

‘와이파이’의 선두주자는 차이나모바일
현재 중국 통신사 중 ‘무선랜(WLAN)’ 서비스를 가장 폭넓게 실시하고 있는 곳은 차이나모바일(중국이동, 中国移动)이다. 일명 ‘쑤이e싱(随e行)’으로 불리는 무선랜 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베이징에는 350여개의 와이파이 기지국이 있으며, 추가로 150여개를 건설 중이다. 현재 중국 전역에 설치된 와이파이 기지국만 12만개이며, 향후 3년간 기지국을 100만개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차이나모바일 고객 중 무선랜 기본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면 차이나모바일 서비스센터 번호인 ‘10086’을 누른 후, 문자 메시지로 ‘KTWLAN’을 전송하면 비밀번호가 문자메시지로 전송된다. 이후 차이나모바일 와이파이 기지국이 설치된 지역에서 와이파이로 접속해 자신의 핸드폰 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서비스 요금은 1분에 0.05위안(9원)으로 데이터 이용량이 40GB로 제한돼 있다. 또한 다양한 서비스 상품이 있는데 사용자는 자신의 편의에 맞게 이를 신청하면 된다.

설령 차이나모바일 고객 중 자체 ‘와이파이’ 서비스에 가입이 돼 있지 않더라도 무선랜을 검색해 ‘CMCC’로 시작되는 네트워크를 설정해 접속한 후, 화면에 자신의 핸드폰 번호와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차이나모바일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하루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 적용 지역은 제한돼 있다.

‘후발주자’ 차이나유니콤, 내년 3월까지 공짜
한국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3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차이나유니콤(중국롄퉁, 中国联通)도 ‘무선동반자(无线伴旅, 우셴반뤼)’라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실시 중으로 차이나모바일에 비해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서비스 홍보에 여념이 없다.

차이나유니콤 측은 현재 ‘무선동반자’ 무료 체험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차이나유니콤 고객은 차이나유니콤 서비스센터 번호 ‘10010’으로 문자 메시지 ‘TYWLAN’을 전송하면 본인만의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전송되며, 내년 3월 31일까지 차이나유니콤 와이파이 기지국이 설치된 곳이면 무료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서비스가 시작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베이징 내 기지국이 96개밖에 없다. 무선랜을 검색해 ‘China unicom’이 검색된다면 차이나유니콤의 무선랜 서비스 범위에 해당돼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된다.

현재 책정된 기본 서비스 요금은 1분당 0.08위안(14원)이며, 10시간에 28위안(5천원), 50시간에 98위안(1만7천5백원), 하루에 100위안(1만8천원)짜리 시간제 상품도 있다.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 中国电信)의 경우는 아직까지 정식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공항, 기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체 와이파이 기지국이 설치돼 있어 와이파이에 접속한 후, 안내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긴 하지만 이용자는 매우 적은 편이다.

▲ [자료사진] 베이징의 비즈니스 중심지인 CBD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하고 있는 시민들
▲ [자료사진] 베이징의 비즈니스 중심지인 CBD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하고 있는 시민들

‘와이파이’ 서비스 더욱 확대된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 10월 26일 베이징시경제정보화위원회(经信委, 이하 경정위)에서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가 도심 주요 지역에서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와이파이'를 통해 인터넷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마이베이징(My Beijing)'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범 서비스 적용 지역은 시단(西单), 왕푸징(王府井), 올림픽센터구역(奥运中心区), 주요 기차역, 진룽가(金融街), 옌사(燕莎), 중관촌대가(中关村大街) 등 베이징의 주요 번화가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우선 보유한 기기로 무선랜을 검색해 '마이베이징'을 찾은 후, 여기에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한다. 그리고 문자메시지로 발송된 비밀번호를 기기에 입력하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정식 가동되면 베이징 시민들은 통신사와 상관없이 앞으로 3년간 도심 주요 지역에서 무료로 ‘와이파이’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유명 시장 리서치 조사기관인 ABI 리서치사 관계자는 “중국의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3개 통신사가 와이파이 기지국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몇 년 내에 중국 내 ‘와이파이존’ 서비스가 보편화될 것으로 보이며, 2013년 말에는 중국의 와이파이 이용자 수가 미국 이용자 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