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중국서 개업도 하기 전에 망하는 이유 | |
간혹 길 가다 보면 목수, 미장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뚝딱뚝딱 점포공사를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웃에 물으면 아마 한국사람이 식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점포에 대한 호기심을 기대하면서 지나쳐간다. 그런데 몇 달 뒤에 보면 공사도 하지 않고 개업도 하지 않는다. 이런 경우를 종종 목격했다. 또 오픈을 해도 예상보다 훨씬 오래 걸리기도 하는데, 아마도 주인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준비 과정이 길어지거나, 개업도 못해보고 돈만 날리는 원인을 살펴보면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영업허가를 못받았을 것이다.영업허가 관련 수속이 한국과 너무 달라 처음부터 잘 몰랐을 것이다. 점포를 임대계약 하기전에 허가상 문제가 없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의 이름으로 영업 할려면 먼저 구청의 외무경제무역위원회로부터 정부허가항목인지를 먼저 비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인테리어공사를 하기 전에 소방대에 시공도면을 제출한 후 공사를 시작해야 하며 300평방미터 이상의 점포는 소방공정이 따로 요구된다. 또한 환경보호국에서는 주방의 배풍시설에 공기정화시설을 요구하고 이웃주민의 동의를 받도록 요구한다. 또 주방 시설에서도 위생국 담장자에게 확인하여 사전에 동선과 작업구역을 구분하지 않으면 나중에 또다시 공사해야 한다. 위생법규가 확실히 우리와 다르다. 소방대, 환경보호국, 위생국 등의 허가를 받은 후, 공상국에서 영업허가증 부분을 받을 수 있고 그리고 세무등기를 하고 은행구좌를 받는다. 그래야 은행을 통해 해외자본금을 정식으로 가져올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이 지금 이론처럼 쉽게 되지는 않는다. 한국에서의 소방점검을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는 대부분의 상업용 복합건물이 소방허가에 맞는 구조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소방시설의 대부분이 이미 공공부문에 포함되어 있어 개인이 시공 부담할 공정항목과 내용이 적다. 그러나 중국의 식당, 특히 한식당은 영업 특성상 대부분 홀에서 갈비와 불고기 등 고기를 굽기 때문에 숯불이든 가스든 영업장에서 직접 쓰게 되고 또 단독건물이 많아서 소방허가 조건을 갖추기가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정식허가를 받지 못하고 편법으로 영업하면 이웃주민의 투서와 고발로 인해 결국 단속과 벌금에 걸려 영원히 문 닫게 된다. 예전에 다른 사람이 식당을 했던 자리라해도 쉽게 믿으면 안 된다. 그 사람도 정식허가가 아닐 수도 있다. 조심해야 한다. 주인이 바뀌면 이전의 허가수속은 소용 없으며 다시 새로 허가받는 것과 같다. 목적물에 대한 허가보다 사람에 대한 허가라고 보면 된다. 환경보호 부문과 소방허가 조건을 반드시 확인한 다음에 임대계약은 천천히 해도 된다. 둘째, 생각보다 투자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자금문제와 다른 분쟁이 겹쳐 중도에 포기한다. 왜냐면 공사과정과 인허가 수속에서 예견하지 못한 시간과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지치기도 하고 자금이 바닥 난다. 개업도 하기 전에 다음 집세를 준비해야 한다. 심리적으로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식당의 특수성으로 인해 중국인들도 매수자가 없다. 셋째, 개업을 했는데 손님이 없다. 공사하고 허가받는 데 시간을 다 보내고 아직도 영업준비 중인 것처럼 제대로 식당다운 마무리가 되지 않아 고객을 끌지 못한다. 지나가는 고객도 "이 집이 개업을 했나 말았나?"라며 무심코 지나간다. 주인은 이미 자금도 바닥나고 몸과 마음도 지쳤다. 그래서 홧김에 밖으로 나돌고 직원들은 식당 문앞에서 잡담이나 하고 있다. 점점 당황한 나머지 이러한 문제가 주인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된다. 왜 이런 문제들이 생길까? 대부분의 한식당 경영자들이 중국에서 식당을 경영하는데 주방 음식과 영업 방면에 대한 시장조사 과정에서 너무 독단적이고 자만심에 빠져 앞서 말한 허가문제, 공정과 자금, 시간표 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처음에 생각한 맛있는 음식의 상상 자체를 실현해보지도 못한다. 주방 조리와 영업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측 민원실이나 먼저 사업하고 있는 동종업계의 한국사람들과 교류를 통해서 여러가지 법률자문과 도움을 받는게 좋다. 이때는 제발 자존심과 체면을 버리고 솔직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대화하기 바란다. 질문과 부탁도 흐지부지하면 듣는 사람도 흥취가 떨어진다. 어떤 사람은 자기를 과시하다가 쓸데없는 세상의 인생설교만 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사람의 사업 결과가 어떤지 눈에 훤하니 보인다. 식당경영에도 약간의 정도가 있다. 중국시장의 법률시스템적 기본을 알아야 하고 그 뒤에 노력이 필요하며 운도 따라야 한다. 내 마음의 문을 열고 어려운 외국에서 우리라도 서로가 따뜻하게 정보교환하고 도우며 살자! 말로만 세계화를 하고 있지만 투자대상국과 지역의 기본적인 행정규칙도 모르고 어떻게 사업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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