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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국 中, 온라인 전자상거래는 여전히 낙후

박영복(지호) 2009. 5. 6. 07:29

인터넷 대국 中, 온라인 전자상거래는 여전히 낙후
 

1. 상품 불신 2. 결제방식 낙후 3. 신용카드 이용률 저조

▲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타오바오


인터넷 사용 인구가 세계 최대인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발전이 여전히 낙후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프랑스 AFP통신가 중국의 인터넷 통신판매사업의 성장 속도가 저조한 이유에 대한 상하이(上海)발로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에 본점을 두고 있는 통신기술관련 리서치 전문회사인 BDA 차이나리미티드(BDA차이나)에 따르면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2억 2천만 명으로 최근 미국을 초월하여 세계 1위의 인터넷 접속 국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인터넷 쇼핑 이용자도 많아져 중국온라인연구센터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중국에서는 5,500만 명이 인터넷 쇼핑을 이용해 총 거래액은 594억元(82억 5천만 달러)에 달했다. 2011년에는 중국 소비자들의 인터넷 쇼핑을 통한 지출이 4,060억元에 달할 전망이다.

상하이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27세의 쉐링(薛灵) 씨도 이러한 인텃넷 쇼핑족의 한 명. 그녀는 "인터넷 쇼핑몰에는 내가 원하는 물건이 모두 있고 오프라인 상점보다 대체로 가격이 낮다"며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으나 이제는 너무 편리해서 주로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한다"고 '인터넷 쇼핑 중독'의 상태에까지 이르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의 확산 속도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의 인터넷 통신판매 사업의 성장 규모는 매우 낮다. 2007년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구입한 중국 네티즌들의 평균 소비액은 1천元 수준으로 중국 소매지출 총액의 0.64%에 불과했다.

이렇게 인터넷 통신판매 사업이 낙후한 이유는 가짜 상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우려가 높고 온라인 지불방식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

상하이직장 여성 린위에(林悦, 24세)는 "인터넷 쇼핑몰은 믿을 수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녀는 "인터넷을 통해 두 번 정도 상품을 구입해봤는데 모두 가짜이거나 상품의 질이 현격히 떨어졌다. 그 후로는 절대 인터넷을 이용해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결제방식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낮은 것도 인터넷 통신판매사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걸림돌이다.

BDA차이나 류빈(刘斌) 연구원은 "중국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낙후한 것은 기술능력 자체가 낮아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신뢰가 낮은데 그 원인이 있다"며 "소비자들의 신뢰가 극히 낮아 (기업들이) 이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함으로써 기술발전도 더디게 진행되는 순환 고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이용자 수가 적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말까지 중국의 신용카드 발급률은 7,500만장에 불과하다.

류빈 연구원은 "2007년 중국의 온라인 판매액이 미국의 5%에 불과한 것은 신용카드 이용률의 차이와 비슷하다"며 "신용카드 이용률이 미국의 같은 정도로 발전하려면 앞으로도 10년이 남았고, 인터넷 통신판매의 성장도 이와 궤를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