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西進)정책' 속도내는 중국

'서진(西進)정책' 속도내는 중국 미국의 태평양 봉쇄에 대비 中, 인도양 진출 거점 마련 에너지 보급 염두에 둔 전략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finder@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힐러리 클린턴(Clinton) 미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 지난달 20일, 중국은 또 한명의 외국 손님을 국빈으로 맞았다. 베나지르 부토(Bhutto) 전 총리의 남편으로 작년 9월 당선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Zardari) 파키스탄 대통령이었다.

당선 직후인 작년 10월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그는 4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아 상하이(上海)와 우한(武漢) 등 중국 중남부의 경제 현장을 둘러봤다. 자르다리 대통령이 두 차례나 다급하게 중국을 찾은 이유는 수십억달러의 차관을 포함한 경제 원조 요청을 위해서였다. 파키스탄은 금융위기 속에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을 만큼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후 주석은 24일 자르다리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과 파키스탄은 좋은 이웃이자 동반자이며, 친구이자 형제 같은 사이"라고 말했다. 자르다리 대통령도 중국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인도양 진출을 원한다면 파키스탄의 항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답했다.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서진(西進)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파키스탄과 이란 등 서쪽의 우방을 지원하면서 숙원인 인도양 진출을 위한 통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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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석유 관련 회사 3곳은 지난 14일 이란 남부 파르스 가스전 개발을 위한 33억9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버락 오바마(Obama) 미 대통령이 "이란은 미국의 안보, 외교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경제 제재 1년 연장을 제안한 지 바로 이틀 뒤였다.

중국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자 이란도 맞장구를 치고 나왔다. 마뉴세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경제공동체(ECO) 정상회담 직후,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란과 중국을 잇는 철도 건설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란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출발해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중국 서부의 신장(新疆)으로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해 중국의 서쪽 활로를 뚫어주겠다는 뜻이다.

중국이 이처럼 서진에 주력하는 것은 유사시 미국이 제해권(制海權)을 갖고 있는 서태평양 지역과 남중국해 지역이 봉쇄당하면 에너지와 원료 자원 공급이 차단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경제전문지(紙)인 '21세기경제보도'는 최근 논평을 통해 "중국이 수입하는 에너지 자원의 80%가 미국의 제해권이 작용하는 멜라카해협~서태평양 통로로 수입되고 있어 유사시 이 해역이 봉쇄되면 안보상 큰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멜라카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서진전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파키스탄 남부의 과다르 항구를 통해 인도양에 대한 제해권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있다. 예하이린(葉海林)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연구원은 신화통신 기고문에서 "이 항구를 빌릴 수 있다면 중국의 21세기 원해(遠海) 전략이 가능해진다"며 "상선이든 군함이든 인도양 상에 거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中国加快“西进”步伐 外交意义重大

朝鲜日报驻北京特派记者 崔有植 (2009.03.19 13:43)

美国国务卿希拉里-克林顿上月20日访问北京时，中国迎接接了另一位外国客人予以国宾级待遇。他就是巴基斯坦前总理贝娜齐尔-布托的丈夫、去年9月当选巴基斯坦总统的阿西夫-阿里-扎尔达里。

扎尔达里当选之后于去年10月访问北京并与中国国家主席胡锦涛举行了首脑会谈，他时隔4个月再次访问中国，并视察了上海和武汉等中国中南部地区的经济现场。扎尔达里两次匆忙访华是为了要求中国提供包括数十亿美元贷款在内的经济援助。巴基斯坦经济在金融危机的冲击下面临困境，甚至需要接受国际货币基金组织（IMF）提供救援贷款。

胡锦涛24日同扎尔达里通电话时表示：“中国和巴基斯坦是好邻居、好朋友、好伙伴、好兄弟。”扎尔达里接受中国媒体采访时也回应说：“如果中国想进军印度洋，可以利用巴基斯坦的港口。”

在全球金融危机状况下，中国正在加快“西进”的速度。他们利用规模庞大的外汇储备支援巴基斯坦和伊朗等西部友邦，积极确保进军印度洋的通道。进军印度洋可以说是中国的夙愿。

中国三家石油公司14日签署了开发伊朗南部南帕尔斯气田的合同，规模达33.9亿美元。而就在两天前，美国总统奥巴马表示：“伊朗是美国安全和外交的重大威胁。”同时提议将经济制裁延长一年。

中国一伸出救援之手，伊朗方面马上予以配合。11日在德黑兰举行的伊斯兰经济合作组织（ECO）峰会结束后，伊朗外长马努切赫尔-穆塔基表示：“在此次峰会上讨论了修建连接伊朗和中国的铁路的方案，伊朗对此表示欢迎。”也就是说，将修建从伊朗出发，经由阿富汗、塔吉克斯坦、吉尔吉斯斯坦，到达中国西部新疆的铁路，打通中国西部通道。

中国如此致力于“西进”政策是因为，如果发生战争时，美国拥有制海权的西太平洋地区和南中国海地区遭到封锁，能源和原料资源的供给很有可能会被切断。中国经济专门报纸《21世纪经济报道》最近在评论中指出：“中国进口能源资源的80%是通过美国拥有制海权的马六甲海峡至西太平洋通道进口的，因此，如果发生战争时该海域被封锁，安全方面可能会面临巨大威胁。为了降低对马六甲海峡的依赖度，急需推进西进战略。”

此外，中国还希望通过巴基斯坦南部的瓜达尔港提高对印度洋的制海权。中国社会科学院亚太研究所研究员叶海林在新华社发表的文章中称：“如果借到这个港口，中国就有可能实现21世纪远海战略。无论是商船还是军舰，都将在印度洋上确保阵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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