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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티베트 대립 격화… 라싸 긴장 고조

박영복(지호) 2009. 3. 12. 08:19
-티베트 대립 격화… 라싸 긴장 고조


 

의 압제, 티베트엔 지상 지옥”

“농노제 지옥서 해방시켜 줬다”


“중국은 티베트인을 깊은 고통과 압제의 수렁으로 몰아넣었고, 티베트인은 지상의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3월 10일 달라이 라마)

“티베트가 1959년 해방 전에는 농노제라는 지옥에서 살았다.”(중국 정부)

중국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3월 28일을 ‘티베트 농노 해방 기념일’로 정하고 올해가 농노 해방 50주년이라며 그동안 ‘비약적 발전상’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티베트 망명정부는 10일 ‘티베트 봉기 50주년’ 등을 맞아 서로 ‘지옥’ 공방전을 벌이는 등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티베트 라싸()에는 군과 경찰의 경비가 강화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1일 중국 정부가 지난 50년간 막대한 돈을 투입해 티베트인의 마음을 얻고 지배의 정당성을 세우려 노력했지만 저항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의 1인당 소득이 1959년 142위안에서 지난해 1만3861위안으로 97배 늘어났으며 평균수명도 35세에서 67세로 2배가량 늘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 정부의 ‘이주 정책’ 등으로 티베트 자치구 내 한족이 750만 명으로 티베트인(600만 명)보다 많으며 늘어난 소득의 상당 부분은 한족 몫으로 티베트인은 더 주변화됐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3월 봉기 때 라싸 시내에서 한족이 운영하는 상점이 집중 공격을 받은 것도 이런 ‘상대적 박탈감’이 원인이라는 것. 지난해 중국의 1인당 소득은 2만2697위안이었다.

2006년 개통된 칭짱()철도도 중국은 티베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티베트인은 한족의 침투를 가속화하고 성스러운 땅을 상업화했다고 비판한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이 신문은 “티베트인은 종교적인 자유가 제한되고 문화적 정체성이 위협당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중반 이래 티베트인 공무원이나 학생들이 종교행사를 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사원 설립, 승려 신분 취득 시의 나이 제한 등이 대표적인 종교활동 제한 사례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