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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中) "감원하지 말고, 월급 깎지 말라"

박영복(지호) 2009. 3. 4. 06:16

중(中) "감원하지 말고, 월급 깎지 말라"
政協·全人大 시작… "소요 막자" 민생대책 집중 논의

"감원하지 말고, 월급을 깎지 말고, 체불하지 않아야 합니다."

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은 "올해는 계속적인 경제 발전을 통해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정협의 가장 큰 임무"라며 기업인들에게 이같이 호소했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정협과 전인대)가 이날 정협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5일에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다. 올해 정협과 전인대 개최 기간은 각각 9일과 8일로 예년(12일)보다 줄었다.

베이징은 이날 삼엄한 분위기였다. 경제 위기로 실업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티베트 문제까지 불거져, 최근 분신자살 시도와 기습 시위 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민대회당 앞의 톈안먼(天安門)광장 주변에는 무장경찰과 사복경찰이 대거 배치됐고, 대회 관련 시설을 출입하려면 이중 삼중의 검문을 거쳐야 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상팡런(上訪人·중앙정부에 민원을 제기하기 위해 상경하는 지방민)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에도 교통경찰이 배치돼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가 양회를 위해 지난해 올림픽 때와 비슷한 60만명의 경비 인력을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경제위기와 이로 인한 사회 불안에 대비해 이번 양회는 민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 방안과 급증하는 실업에 대한 대책, 사회 안정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전인대에서 지난해 발표한 4조위안의 경기 부양책 규모가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중국의 최고 국정자문조직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1기 2차 전체회의가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후진타오 주석(앞줄 가운데)과 원자바오 총리(왼쪽),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오른쪽)이 개회식에서 자칭린 정협 주석의 공작보고를 듣고 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