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많은 베이징서우두공항서 ‘불법택시’ 다수 적발
중국 베이징에서 일부 택시기사들이 미터기에 불법장치를 달아 요금과 거리를 마음대로 조절해 손님들에게 바가지 요금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베이징 지역 신문인 신징바오(新京报)는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불법 미터기를 달고 바가지 요금을 받은 5명을 포함해 영수증 미발급, 고객카드 미비치, 웃돈 요구 등 규정을 위반한 15명의 택시기사들을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적발된 택시들은 대부분 베이징서우두(首都)공항을 위주로 운행하는 택시기사였다."며 "택시기사들은 미터기와 연결된 전선 고리를 손 또는 발을 이용해 튕겨 자신이 원하는 대로 요금을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는 원격장치를 만들어 미터기 요금을 조작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택시 이용시 이같은 사항을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적발된 '불법택시'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베이징서우두공항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택시들이어서 우리 교민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공항과 인접해 있는 한인타운인 왕징은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일부 택시기사들은 웃돈을 요구하거나 우회해서 가거나, 심지어 승차를 거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왕징(望京)에 거주하는 교민 김 씨는 "일부 택시기사의 경우 웃돈을 얹어주지 않으면 난폭운전을 하거나 오는 내내 불만을 늘어놓기 때문에 급한 일이 아니면 맘 편히 공항버스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택시기사들은 "왕징에서 공항으로 들어가면 오랜시간 기다려서 손님을 태우고 오지 않는 이상 빈차로 나와야 한다. 웃돈을 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발뺌을 하고 "공항에서 장거리 손님을 받기위해 1~2시간 이상 기다렸는데 가까운 왕징을 가자고 하면 당연히 우리에게는 손해다."며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이밖에도 베이징의 일부 택시들은 운전자와 운전면허증이 일치하지 않거나 웃돈 요구, 영수증 미발급 등의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베이징교통집행국 조사결과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