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제/일본무역,사업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 니가타현의 료칸 시오미소

박영복(지호) 2008. 12. 12. 07:37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 니가타현의 료칸 시오미소

니가타현 시오미소 외관 모습
니가타현에서 만난 바닷가 앞의 료칸, 시오미소


#온천의 로망, 노천탕
우리나라에는 일본과 비교해 온천이 많지 않고, 료칸이라는 개념도 없어서 왠지 모르게 일본에 "료칸"에 간다고 하면 제일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노천탕" 이다. 특히, 사진속에서만 보던 바다를 바라보는 혹은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욕은 온천의 로망이라고나 할까?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경험이었다.

객실에서 보이는 바닷가의 모습
버스로 이동 하는 내내 거의 같은 농촌의 모습인 논밭이 펼쳐진 사이를 지나 해안가를 살짝 살짝 보여주며, 도착한 시오미소는 바로 해안가 앞에 위치한 료칸이었다. 객실 규모가 많은 편 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었다.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펼쳐진 바닷가의 모습은 한두번 본 바다도 아니었음에도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곳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석양를 바라보는 온천욕이 유명하여 대욕탕입구에는 매일매일 해가 지는 시간을 체크해 표시를 해놓고 있었다.

해산물이 가득한 가이세키요리, 니가타의 쌀밥
다다미방의 객실, 창문으로 보이는 동해의 모습

#객실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
내가 묵었던 객실은 8층. 로비에서 보다 8층 정도 올라와서 바라보니 더욱 바다가 넓게 펼쳐져 보였다. 시오미소는 전객실이 바다를 바라보는 "오션뷰"이다. 반대쪽으로는 복도로 사용하는데, 복도쪽 역시도 전망이 좋은편은 아니지만 유리로 되어있어 답답하지 않게 느껴졌다.
도착했을때는 해가 지고 있는 순간이었는데, 날씨는 좋았지만 구름이 많이 끼어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잘 보진 못하고 멀리 남아있는 여운만 볼 수 있었다.
도착한 후 바로 대욕장으로 향했다. 남자/여자 사이즈별로 준비되어있는 유카타중 나에게 맞는 유카타로 갈아입고 대욕장으로 가니 바다를 바라보는 노천탕이 넓게 있었다. 온천수에서는 유황냄새가 나고, 저녁이 되니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에 얼굴은 시원하고 몸은 따뜻해서 노천탕을 즐기기에 좋았다. 저녁식사를 위해 간단하게 온천욕을 마치고 돌아와야했지만, 잠깐 사이에도 벌써 피부는 들어올때와 달리 촉촉해져 있었다.

#해산물이 가득한 가이세키요리
니가타-시오미소는 동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해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다. 큰 어시장도 가까이 있고, 바로 앞이 바다이기 때문에 정말 신선한 해산물로 차려진 가이세키요리는 이곳의 자랑이다. 사시미와 게요리를 메인으로 한 가이세키는 정말 정성스럽게 잘 차려져 있었다. 이곳에서 많이 먹을수있는 나마에비(생새우회) 역시 달고 맛있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도자기로 된 것을 열면 두점의 돼지고기가 나오는데 아래 초가 있어서 불을 붙이고 초가 꺼질때를 기다렸다가 뚜껑을 열고 먹으면 딱 알맞은 상태가 되므로 그때 먹으라고 하는 말을 듣고, 기대를 하며 한입 먹었는데 정말 부드럽게 녹는 고기가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준비되는 것은 사진 왼편 상단에 있는 솥으로 지어진 "밥"인데,

#일본최고의 쌀, 니가타
니가타는 일본에서도 곡창지대로 쌀이 정말 유명한 곳이다. 유명한 "코시히카리" 쌀은 일본 전역에서 생산되지만 특히 이곳 니가타에서 생산된 쌀은 일본에서도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솥아래 초에 불을붙여 역시 금방 지어진 밥은 다른 반찬없이도 먹을 수 있을만큼의 단맛, 쫄깃한 맛 등 맛과 촉감이 예술이었다. 밥위에 앞에 있는 "이쿠라"와 "미소(된장)"을 얹어서 먹었더니 맛의 감동이 2배가 되었다.

시오미소는 바닷가의 노천탕과 맛있는 가이세키 요리 이외에 료칸의 사장님이 중시하시는 것이 "환경보호"라고 한다. 그래서 매끼 식사에 사용된 젓가락(대나무젓가락)을 모두 수거해 숯으로 만들어 각 객실에 비치해 공기정화에 이용한다고 한다. 환경을 위한것을 계속 연구중이라고 하니, 다른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을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선물로 젓가락으로 만든 숯을 하나씩 받았는데, 부러질까봐 정말 조심해서 들고 와야했다.

아침의 온천을 마무리로 돌아오는 길이 아쉬웠다. 며칠정도 머물면서 바다도 거닐고 온천욕을 더 즐기고 싶었으나 일정상 이동해야해서 마음속에 담고 시오미소를 떠나야 했다. 일본에 많은 료칸이 있지만 바닷가를 바라보는 객실에서, 온천탕에서의 경험은 아마도 당분간은 잊혀지지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