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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사회가 ‘훙창’ 현상의 원인

박영복(지호) 2007. 1. 13. 09:37
부패한 사회가 ‘훙창’ 현상의 원인

베이징(北京)은 새해에 새로운 조치를 단행하여 식량과 기름 등 생필품을 수단으로 판촉활동을 전개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는 ‘훙창(哄抢)’ 즉 떼를 지어 약탈하거나 빼앗는 식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데 있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나 중국에는 집단적인 훙창 행위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경제수준이 비교적 양호한 도시나 빈곤한 오지를 가리지 않고 훙창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거리의 생화(生化)를 빼앗고, 강도들이 버린 지폐를 앞다투어 빼앗고, 소상인들의 과일을 빼앗고, 무료로 나눠주는 콘돔을 탈취하는 등 마치 전쟁과도 같은 훙창 형상이 발생하고 있다.

민중들은 수시로 훙장의 대열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백주대낮에 수백 수천의 인파가 떼를 지어 “우와”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약탈한다!”고 말하면 즉각 행동에 옮기어, 순식단에 수 만개의 화분와 수십 만개의 콘돔이 흔적도 없이 털린다.

이러한 장면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강도도 아니요 기아에 허덕이는 백성도 아니며, 집에 기름 한 방울 없는 것도 아닌 데다 몸에 돈 한푼 지니지 않은 거지 신세도 아니라는 것이다. 대체로 부족하지 않게 밥을 먹게 된 이후에 중국 대륙의 민중들이 이렇게 남의 물건을 약탈하는데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명하지 못하다’, ‘도덕적인 자질이 낮다’, ‘이기적이다’, ‘법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분분하지만 누구도 이처럼 이상한 현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중국의 민중들에게 파리만큼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 서로 빼앗게 만들었는가? 무수한 탐관오리들이 국가의 재산을 약탈하고 관리와 상인들이 결탁하여 농민의 토지를 약탈하며 교육계에서는 무리한 교육비를 징수하고 의료비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현상 또한 민중의 피땀을 약탈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훙창에 열중하는 민중들은 “권력자와 탐관오리들의 약탈에 비하면 우리는 강도도 아니며 ‘비문명’도 아니다”라고 강변한다. 따라서 훙장에는 나름대로 당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관리들은 애첩(뇌물공여자를 의미 – 역자)들이 꽃을 갖다 바치는데 민중들이 그깟 길가의 화분을 가져간다고 무슨 대단한 일이냐고 항변한다. 탐관오리들은 거의 매일 같이 기생질을 하는데 민중들이 콘돔 몇 개를 빼앗는 것이 무슨 죄라 할 수 있냐고 대든다.

바로 이러한 심리가 민중들에게 훙창으로 인한 대리만족감을 안겨주고 있다. 따라서 어찌 보면 훙창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도덕적인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라 사회가 부패해 있으니 자연히 작은 이익 하나라도 추구하려 나서는 것이다.

원문 : 홍콩 东方日报
번역 : 온바오 한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