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설명: 1. 무후사 정문. 무후사 전체 경내에서 중앙에 위치해 있다. 2- 두보초당 안에 세워져 있는 석비상.
서양의 여행 매니아들은 청뚜를 종종 티베트나 지우자이꺼우 가기 위해 들르는 중간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청뚜에는 우리가 그냥
지나쳐서는 안될 유서깊은 도시이다. 청뚜는 2,5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문화의 고성으로, 후한말 혼란기의 삼국시대에는 촉한의 도읍지였고
오대십국시기에는 전촉-후촉의 수도이기도 했다. 하지만 청뚜에서 흥성한 국가가 멸망한 후 정복자들이 도읍지의 흔적을 깨끗이 없애 버려, 지금은 옛
유적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한대에는 비단 직조가 발달해서 이를 관리하는 금관이 설치되었는데, 이에 연유해서 ‘금성’(金城)이라
불리었다. 또한 전촉 때에는 성내에 부용꽃을 많이 심어서 ‘용성’(蓉城)이라는 별칭을 얻었기도 했다. 이런 청뚜에서 꼭 보아야 할 볼거리
4군데를 엄선, 추천한다.
무후사(武候寺, 우허우스)
위-촉-오 삼국 분열기 촉의 재상이었던 제갈량(諸葛孔明, 181~234년)의 사당. ‘무후사‘라는 명칭은 제갈공명이 죽은 후 얻은
시호이다. 남북조시대에 처음 세워지기 시작한 무후사는 긴 세월동안 중국 전역에 우후죽순 들어섰다가, 명대 초기 청뚜에 있던 유비의 사당과 함께
합쳐지면서 비로소 청뚜에 자리잡게 됐다.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1672년 청대 강희제 때로, 3만7천m넓이에 대문 이문 유비전
문신무장랑 무후사 등 주요 건축물이 들어서면서부터. 무후사 전체 경내에는 그밖에도 유비의 무덤인 혜릉이 있고, 당-명대 만들어진 종과 비각,
’삼국지’ 등장인물 중 촉과 관련된 역사인물의 찰흙으로 만든 망상 등이 있어 보는 이의 흥미를 자아낸다.
대문을 지나 들어서는 첫 전당의 복도가 ‘문신무장랑’인데, 유비의 부하였던 조자룡 마초 황충 등의 좌상이 늘어서 있다. 전당 중앙에
이르면 유비와 그의 아들 유선의 좌상이 커다랗게 차지하고 있고, 그들을 보위하듯 오른쪽 방에는 관우가, 왼쪽 방에는 장비가 자신의 자식들과 함께
무기를 손에 잡고 눈을 부라리며 세인을 내려보고 있다. 무후사 전당에는 유비상보다 큰 제갈량상이 있어 제갈량이 후대인들에게 더 대접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전당 벽에는 제갈량이 쓴 출사표, 천하삼분도 등의 문장에 새겨져 있기도 하다. 무후사 안의 삼국문물박물관에는 다양한
고대사문물이 전시되어 제갈량과 삼국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입장료는 30위안으로 상당히 비싼 편이다.
두보초당(杜甫草堂, 뚜포차오탕)
이백과 더불어 당대 시가를 대표하는 시인 두보(杜子美, 712~770년)가 당 현종 집권기 일어난 안사의 난을 피해 4년여 동안 칩거했던
곳이다. 호탕한 시풍을 보인 이백과 달리 민중의 고난에 찬 삶을 사실적으로 그렸던 두보는 평생동안 1400수에 달하는 불후의 시편을 남겼으며
'시성'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759년 안사의 난을 피해 47세의 나이로 청뚜에 도착한 두보는 작은 초당을 짓고 시작(詩作)에 전념, 청뚜에서만
'춘야희우' '촉상' 등 240여수의 시를 지었다. 오랜 세월동안 수차례에 걸친 개-보수를 거쳐, 1734년 청대 옹정제 때 오늘날 24만ha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두보초당는 울창한 나무숲과 탑 시사당(詩史堂) 공부사(工部祠) 대묘(大廟) 등 다양한 건축물이 있어 두보의
삶과 시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
이 중 눈여겨봐야 할 곳은 박물관으로 관내에는 3만여권에 달하는 책과 2000여점의 유물이 있어 두보의 영향력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준다. 전세계에서 발행된 두보 관련서적 중에는 한국에서 펴낸 번역본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985년에는 고 김일성 북한주석이 덩샤오핑의
안내로 두보초당을 둘러본 뒤, 친필로 방문록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과 함께 걸려 있는 김일성 주석의 흔적은 무후사에서도 볼 수 있다. 두보초당의
주변에는 쓰촨 최대의 도교사원인 청양궁(靑羊宮)이 있어 함께 구경하면 된다. 단 순환대로변에 있는 청양궁과 달리 두보초당은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 좋다. 입장료는 전체 경내를 둘러보는데 25위안이다.
팬더번식기지(大熊猫基地, 따시옹마오지띠)
중국에만 번식하는 동물인 팬더는 대다무가 많은 쓰촨이 그 고향이다. 대나무 잎을 먹고 자라며 번식률이 극히 낮은 팬더의 번식과 보호발전을
위해서 중국정부가 특별히 마련한 곳이 청뚜에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팬더 번식기지이다. 이 곳에는 대략 100여마리의 팬더가 정부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야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높지 않은 산에 울창한 대나무 숲이 우거져 대도시 청뚜의 번잡함을 잊을 수 있는
팬더번식기지는 다른 나라에 없는 희귀동물의 재롱까지 볼 수 있어 찾는 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교통편은 청뚜 시내에서 번식기지까지 가는 9번
버스가 있고, 입장료는 10위안이다. 오후 4시까지만 개방하므로 시간 안배를 잘해야 한다.
춘시루(春熙路)
청뚜의 중심지에 위치한 춘시루의 정식명칭은 동따지에(東大街)이다. 대로변 백화점과 호텔 사이 골목길인 이 곳은, 1980년대부터 밤마다
상설 야시장이 들어서면서 이제는 꼭 둘러봐야 할 관광코스가 되었다. 1년 365일을 휴일 없이 열리는 야시장은 우리의 재래시장인
동대문/남대문시장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춘시루 전체 5~6㎞에 달하는 골목에 늘어선 가설매장은,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먹는 음식도 또한 싼값으로
살 수 있다. 보통 저녁 7시부터 장이 서기 시작하여, 밤 9시에 이르면 인파를 헤집고 다녀야 할 만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아쉽게도 2001년
5월부터 춘시루의 야시장이 지하상점으로 변하면서 분위기는 예전 같지 못하다. 하지만 춘시루 주변에 흩어진 다양한 전통음식점에 들러 중국 4대
요리 중 하나인 쓰촨요리를 맛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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