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九寨溝/黃龍4: 지우자이꺼우/황롱을 가려면?

박영복(지호) 2007. 1. 11. 18:01
九寨溝/黃龍4: 지우자이꺼우/황롱을 가려면? 






* 사진 설명: 매년 1월 라부랑스(拉卜楞寺)에서 열리는 대법회. 시아허 최대의 잔치마당으로, 티베트의 독특한 민속예술을 관람할 수 있다.(《拉卜楞寺》, 라부랑스문물관리위원회)


인간세계의 비경인 지우자이꺼우와 황롱에 가려면 어떤 경로를 선택할 수 있을까? 중국 현지에서 생각할 수 있는 노선에는 몇 가지가 있다. 가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 문제는 여행자가 목적지를 가는 데 있어 출발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있다. 만약 쓰촨성 청뚜에서 출발한다면 선택방식은 편안한 패키지상품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떠난다면 철저한 배낭여행을 각오해야 한다. 어디에서 출발하든 되돌아오는 최종 종착지는 청뚜로 정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를 비추어 볼 때 지우자이꺼우와 황롱에 이르는 경로는 대략 4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1. 청뚜에서 가는 방법: 여행사 이용하기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이 이용하는 정공법이다. 필자 또한 2000년 여름 어머니를 모시고 중국인들과 함께 중국 여행사의 투어를 이용했다. 투어 신청은 그리 어려운 점이 없다. 어느 호텔이나 패키지상품을 파는 여행사가 있고, 청뚜 시내 곳곳에는 투어관광을 권하는 삐끼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여행 일정이나 코스는 거의 유사하고 가격에 있어서도 큰 차이는 없다. 단 외국인만을 전문으로 상대하는 여행사는 바가지를 씌우니 주의해야 한다. 여름 성수기 때는 대략 600위안(우리돈 9만원) 안팎으로, 초봄 늦가을 겨울철에는 가격이 조금 올라간다. 외국인만 구성된 관광단은 비용이 100위안 더 비싸다.

 

투어상품의 전체 일정은 보통 3,4일인데, 그 기간내 숙박 교통 식사 입장료 등을 모두 책임진다.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에 운전기사와 가이드가 탑승해 여행을 함께 한다. 숙박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으나 비교적 깨끗한 호텔에서 묵고, 매끼 식사는 같이 여행하는 일행들과 조로 나누어 함께 한다. 가이드가 모든 일정을 안내해서 편리하지만, 한정된 장소를 지정된 시간 사이에 구경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들과 같이 어울릴 수 있어 예상치 않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편안한 오지여행을 하고자 하는 이에게 권한다.


2. 청뚜에서 가는 방법: 배낭여행으로 떠나기


지난 97년에 필자가 배낭여행을 통해 지우자이꺼우에 갔을 때는 가는 길 위에서만 이틀을 허비했다. 허나 지금은 청뚜에서 지우자이꺼우까지 전 도로가 포장되어 하루 안에 도착할 수 있다. 여행자는 먼저 신난먼(新南門) 시외버스터미널에 가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지우자이꺼우행 고속버스를 타야 한다. 아침과 오후 하루 2차례에 걸쳐 출발하는데, 7시 20분에 첫차가 떠나니 서둘러야 버스를 탈 수 있다. 표값은 여름철의 경우 95위안으로, 계절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다. 고속버스는 갓 출고된 차량으로, 일반 투어버스보다 좌석공간이 넓고 승차감도 좋은 편이다.

 

지우자이꺼우로 바로 직행하지 않고 송판(松藩)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지우자이꺼우와 황롱-루얼까이로 나뉘는 도로의 중간 갈래점이기도 한 송판은 과거 한족과 티베트인 분쟁과 관련된 수많은 역사유적이 있다. 또한 1930년대 홍군(紅軍,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신)의 대장정과 투쟁이 낳은 여러 영웅담이 곳곳에 깃들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송판까지 가는 일반버스는 신난먼과 시먼(西門) 터미널 두 곳에 있는데, 차량 수명이 오래되어 좌석이 좁고 지저분하다. 하지만 함께 탄 중국 기층민중 모습을 옆에서 생생히 접하고, 그들과 격의 없이 사귈 수 있는 최상의 기회이므로 불편함을 참길 바란다. 아침 6시부터 하루 4차례 운행을 하고, 표값은 50위안이다.


3. 광유엔(廣元)에서 가는 방법


외지에서 청뚜행 기차를 타고 오다가 쓰촨 북부 광위안에서 내려서 가는 코스로 일부 서양의 여행광들이 이용한다. 먼저 광위안 주변의 관광지를 훑어본 후 떠나는데, 이것만해도 2,3일은 족히 걸린다. 광위안고성(古城) 황저스(黃澤寺) 치엔포옌(千佛巖) 지엔먼슈다오(劍門蜀道) 등 고대 쓰촨문화와 관련된 유적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 일대를 여행한 다음날 아침 광유엔에서 난핑(南坪)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장장 308㎞의 험난한 산길로 따라서 같은 날 밤 늦게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열악한 버스여행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지우자이꺼우로 바로 가는 것은 어려우니, 난핑에서 하룻밤을 잔 뒤 지우자이꺼우로 이동해서 구경을 하는 것이 좋다.


4. 란저우(蘭州)에서 가는 방법


이 코스를 택하는 그대는 진정한 여행매니아다. 먼저 그대의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 주로 서양과 일본의 자유여행자들이 선택하는 이 코스는 중국에서도 자연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산악루트라 할 수 있다. 란저우에서 출발해 린시아(臨夏)-시아허(夏河)-허주오(合作)-랑무스(郞木寺)-루얼까이(若爾蓋)-지우자이꺼우로 이어지는 이 긴 여정은,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지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들의 때묻지 않은 생활양식과 신비로운 종교세계를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라부랑스(拉卜楞寺) 랑무스(郞木寺) 등 비롯한 수많은 라마불교의 사원을 볼 수 있어 우리가 보아온 중국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간수(甘肅)성 란저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아침마다 출발하는 차를 타면 3시간 반이 지난 후 린시아에 도착한다. 린시아는 동썅(東鄕)족의 자치도시로 별달리 볼 것은 없다. 점심식사후 시간을 내서 시내 곳곳에 자리잡은 이슬람 사원(淸眞寺)을 가보는 것이 좋다. 린시아에서 시아허까지는 4시간 남짓 걸린다. 시아허는 해발 2,920m의 고지대로 티베트인들이 주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라부랑스이다. 1709년에 처음 창건한 라부랑스는 지난 3세기동안 수차례에 걸친 중건을 통해 티베트 라싸(拉薩)의 포달랍궁 다음 가는, 지금의 규모로 성장했다. 라마불교 6대 사원 중 하나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전과 유물이 보관되어 있으며 불교이론을 연구하는 학교까지 개설되어 있다.

 

보통 오전 10시 반이 되어야 사원 내를 개방하는데, 정문에 대기하고 있으면 중국 표준어와 영어가 능한 승려가 여행객을 이끌고 다니면서 안내해 준다. 시아허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 허주오에 다다르면 눈앞에 드넓은 고산초원지대가 펼쳐진다. 환상적인 초원 풍경을 보면서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덧 몸은 랑무스에 도착하게 된다. 랑무스는 간쑤와 쓰촨의 접경지대로, 전원 풍경이 물씬 나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물질문명을 초월한 듯한 랑무스의 라마불교 사원들에는 수백명의 승려들이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넉넉한 수도생활을 즐기고 있다. 랑무스에서 멀지 않은 루얼까이는 고산초원의 중심지로 연평균 기온이 0.7도로 상당히 추운 곳이다. 해발 3,500m의 루얼까이 대초원에서 지우자이꺼우까지는 6시간 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