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중국 무역,투자

九寨溝/黃龍2: 험난한 쓰촨 가는 길

박영복(지호) 2007. 1. 11. 17:59
九寨溝/黃龍2: 험난한 쓰촨 가는 길 






* 사진 설명: 쓰촨성 내의 주요 도시/관광지 분포도. (‘四川之旅‘, 광동여행출판사)


직항로가 생겨 편해진 쓰촨 입성


머나먼 쓰촨성(四川省)을 가는 방법은 어떤 경로가 있을까? 새천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쓰촨까지의 여정은 실로 험난했다. 먼저 베이징(北京)이나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지를 경유한 후,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수십 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가야지만 쓰촨까지 닿을 수 있었다. 허나 이제 이런 걱정은 없어졌다. 지난 2000년과 2001년 잇따라 서울에서 충칭, 청뚜로의 직항로가 개설되었기 때문이다. 매주마다 3,4차례씩 아시아나 항공과 중국 서남항공이 충칭/청뚜으로 날아가기에 쓰촨 관문의 입성은 한결 수월해졌다. 그렇다면 서울-충칭/청뚜 노선의 항공료는 얼마일까? 아쉽게도 현재 전체 중국노선은 취항항공사가 그리 많지 않은 특성으로 인해 거리가 더 먼 일본, 동남아 노선보다 항공료가 높게 책정되어 있다.


이는 충칭-청뚜 노선 또한 마찬가지여서 현재 왕복표가 60~65만원대를 오르내린다. 여기에 여행사를 통한 5일 이상의 단체투어를 이용할 경우, 가격은 7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따라서 쓰촨 여행길을 나서고자 하는 이에게 경비 부담은 만만치 않다. 비행기 표값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최영택 청뚜지점장는 “우리 노선이 비슷한 시기에 취항하고 거리도 더 먼 독일-충칭노선보다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라며 “좌석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표값이 조금씩 내려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청뚜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김수현 사장 또한 “아직은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아 패키지 가격을 내리기 힘들다”라며 ‘쓰촨은 풍부한 여행상품으로써 갖는 매력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홍보가 이루어진다면 여기를 찾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 뒤 항공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중국여행의 맛을 엿볼 수 있는 기차


허나 젊은이들에게 고리타분한 패키지투어는 권할 여행방법이 아니다. 드넓은 중국 대륙을 진정으로 느끼려면, 시간의 여유를 갖고 기차를 이용해 쓰촨을 들어가는 방법이 적격이다. 중국의 민중들과 직접 대면하면서 그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생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값진 여행 경험이 될 수 있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지에서 출발해서 청뚜까지 25~35시간이 걸리는 열차 안은 중국인들과 몸으로 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이다. 게다가 쓰촨 사람들은 중국 내 다른 지역과는 한국인에게 큰 호감을 지니고 있어 여건이 더욱 좋다. 열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중국인으로부터 생생한 현지 정보를 얻을 뿐만 아니라, 무료 가이드에 따뜻한 환대를 받는 행운까지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행 계획을 어떻게 짜는가 하는 점이다. 짧은 1주일 동안의 휴가를 중국의 열차 안에서 썩혀 보내는 것은 안 될 일이다. 따라서 시간을 고려하여 안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주 혹은 그 이상의 휴가를 얻은 여행자라면 첫 목적지인 연해지방에서 2,3일 동안 구경을 한 뒤 해당지의 기차역에서 표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과 체력 상태를 고려해서 표를 사야 한다. 중국의 열차는 속도나 객실의 환경에 따라 혹은 좌석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각기 다르다. 따라서 여행경비를 아끼기 위해 무턱대고 싼 기차표를 사는 것은 어리석다.


무엇보다 중요한 적극성


10시간 이내의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움직인다면, 잉주오(硬座, 딱딱한 좌석)칸에 앉아 주변 경관을 감상하면서 중국인들의 삶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허나 연해지방에서 쓰촨까지는 30시간 안팎이 걸리므로 최악의 경우가 아니고서는 잉주오를 이용한 쓰촨 입성은 되도록 피할 것을 권한다. 여행지에 가기 전에 지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극기단련을 위해 잉주오를 구입한 여행자는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지고 같이 앉은 중국인들과 어울리면서 기차 여행을 한다면, 남이 해보지 못하는 좋은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중국 기차의 잉주오는 서로 마주보는 구조로 되어 있기에 같이 앉은 사람들과는 쉽게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경비에 여유가 있는 이라면 루안워(軟臥, 부드러운 침대)표를 구입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보통 재력있는 중국인이 타는 루안워 칸에서 생각지도 않는 부자 친구를 사귀어 여행지에서 많은 도움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두 4칸으로 된 루안워는 밀폐된 객실 형태로 안락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승무원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모두 6칸으로 된 잉워(硬臥, 딱딱한 침대)표를 사서, 한국에서 맛볼 수 없는 장거리 열차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주변 중국인들의 잠자고 식사하고 노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중국인 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로를 통하든, 중국에서의 여행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적극성, 문화적 상대주의에 대한 존중이 중국인들과의 교류를 이끌어 내는 힘이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