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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도 멈춰버린'원시의 낙원' 휴양 천국 피지

박영복(지호) 2006. 8. 4. 17:25
시간도 멈춰버린'원시의 낙원' 휴양 천국 피지

에메랄드빛 바다위에 수백개 섬'둥둥' 문명 거부한 객실엔 TVㆍ전화기도 없어

허니문 여행지로 "나 피지 간다"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콕 찍어서' 이렇게 말한다. "나 하트섬 간다"라고. 한국에서 10시간 안팎이면 닿는 피지는 540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졌다. 공식 명칭은 피지제도공화국. 흔히 말하는 하트섬은 타바루아섬이다. 대한항공 CF로 유명해졌다.

이곳은 연말마다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여행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아열대성 기후를 가진 피지는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자연경관과 함께 인심도 넉넉해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힌다.

먼저 피지여행은 원주민의 낭만적인 통기타 선율과 함께 시작된다. 피지 원주민은 공항이나 리조트, 길거리 곳곳에서 통기타 연주와 함께 '불라(안녕하세요)'를 외친다. 피지는 300개의 큰 섬과 540개의 작은 섬으로 이뤄졌는데, 주요 섬으로 수도가 있는 비티레부를 비롯해 바누아레부, 타베우니, 칸타부 등이 있다.

그런 피지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무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속에서 톰 행크스가 표류한 무인도는 바로 마나섬 근처인 문드리키섬. 영화 속 주인공은 몇 년에 걸쳐 외롭고 답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여행객 입장에서 이 섬은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한가롭게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마나섬은 국내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피지의 관문인 난디 국제공항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이 인기있는 이유는 마나 아일랜드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어서다. 이곳은 상공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 피지에서도 으뜸으로 알려져 있는데, 섬의 서쪽 선셋비치에서 바라본 일몰은 보기드문 장관을 연출한다. 마나 외에도 문드리키, 트래저, 비치콤보, 플랜테이션 등도 인기가 높다.

그 중 트래저섬은 아직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말 그대로 남태평양의 보물섬으로 통한다. 데나라우 선착장에서 페리로 30분 거리에 위치했다. 섬 전체가 하나의 리조트로 꾸며진 이 섬은 피지에서도 물빛이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났다. 수상 방갈로가 신혼부부를 유혹하고, 신혼부부는 야자나무 그늘 아래에 누워 둘만의 소중한 추억을 새긴다.

해양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난디에서 수상비행기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말롤로섬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옥색에서 에메랄드색을 거쳐 잉크색으로 짙어지는 바다에서 스노클링도 즐기고, 해먹에 누워 책을 읽거나 오수를 즐기는 등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보면 어느새 수평선 너머로 황홀한 해넘이의 장관이 펼쳐진다. 이글이글 타오르던 태양이 수평선과 황홀한 입맞춤을 할 때 생기는 오메가 현상도 이곳에서는 흔한 장면이다.

식인의 풍습이 남아 있던 피지가 기독교 국가로 거듭난 것은 1800년대 후반이다. 아직도 마을마다 촌장이 통치를 하고 이방인이 마을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카바의식'을 치러야 하는 생소한 섬나라지만 마을이나 리조트의 야자나무 숲에는 어김없이 아담한 교회가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로 섬 리조트는 문명세계로부터 완벽하게 격리된다. 객실에는 그 흔한 텔레비전이나 신문도 없다. 전화도 없다. 원시의 숨결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곳은 오로지 원주민의 순수한 웃음과 노래 그리고 단잠을 깨우는 시원한 파도소리만이 존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