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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토피 자연치유 유행

박영복(지호) 2006. 5. 15. 21:02

온천욕·활성산소 분해효소 복용 등‥ 부작용 주의 논란도

일본은 전체 국민의 약 3분의1 정도가 알레르기성(性) 질환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어린아이의 ''태열'' 정도로 알려졌던 아토피 피부염. 최근 일본에서는 고령층에서도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이 생겼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아토피를 낫게 할 수 있다는 자연치유 요법이 유행하고 있고, 또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피부에 발진이 나고 가려운 아토피는 근본적으로 약으로는 낫지 않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토피가 발병하는 원인 자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통 아토피는 그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고통을 덜어주면서 자연치유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방식이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부터 ''스테로이드 요법''에 대한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일단 스테로이드 연고가 잘 듣기는 하지만 바르는 것을 중지하면 다시 증상이 악화될 뿐 아니라 약을 바른 부분에 털이 난다든지, 피부가 붉어지거나 모세혈관이 확장된다든지, 여드름이 악화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활성산소를 분해시켜 주는 효소를 복용해서 몸 안의 활성산소를 정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곡류나 한약재를 원적외선으로 볶은 후 발효시켜서 먹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소개된 바 있다.

탈 스테로이드 요법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 오카야마현의 유바라(湯原)온천병원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덜 쓰고 싶어하는 환자에 한해서 탈 스테로이드 요법을 쓴다. 이 방법은 특별한 약을 쓴다기보다는 온천에서 피로를 풀도록 하는 ''탈 스트레스법''에 가깝다. 입원을 해서 치료하지만 입원실에 각각 전용 욕실이 있고, 환자에게 별다른 규칙이나 제한도 두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자연치유력을 높인다는 논리다. 이런 종류의 온천 요법은 온천이 많은 일본에서는 가장 많이 쓰는 아토피 치료법의 하나다.

피부 깨끗이 하는 것이 기본
이외에도 아토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생각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식사 제한을 하면서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을 비롯, 산성수 치료 방법, 한방 치료 방법, 이소진이라고 하는 소독약을 사용하는 방법 등 많은 민간요법이 등장했다. 수면을 제한하는 치료법도 나왔다.

다만 이런 자연치유 요법에 대해서는 그 효능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고 의학계는 얘기한다. 일본 피부과학회는 2000년에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되어 결국 입원한 환자를 전국적으로 조사했는데, 입원 환자의 44% 정도가 이런 ''탈 스테로이드 요법''에 의한 부작용 환자로 분석됐다. 이 중에는 이른바 활성산소 분해 요법, 온천 요법을 비롯해 각각의 자연치유 요법 부작용 환자들이 모두 들어있었다. 반면 스테로이드 요법으로 부작용이 생겨 입원한 환자는 1%에 불과했다. 차라리 같은 부작용이라면 의사가 붙어서 처방하는 스테로이드 연고가 낫다고 일본 의료계는 지적하고 있다.

일본 피부과학회는 끊임없는 논란 끝에 아토피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놓고 있다. 현재까지 아토피 피부염에는 스테로이드 연고와 면역 억제제인 타크로리무스 연고를 병행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며, 피부를 깨끗이 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것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