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K씨는 고민이 생겼다. 공부를 제법 잘 하는 딸아이가 중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했기 때문. 이유를 물어보니 점점 중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니 그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나을 것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학비도 걱정이지만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 땅에 딸을 혼자 보내려니 선뜻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도 같아 무조건 만류하기도 힘들다. 조기유학, 안심하고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요즘 같아서는 조기유학을 가는 것이 특별한 일도 아니다. 변화가 있다면 점점 중국 유학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일단 중국 조기유학의 장점은 현지에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때문에 외국인 특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의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여기서도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을 것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단지 한국에서만큼 힘들지는 않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물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유학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싸게 먹힌다. 위치적으로도 우리나라와 가까워 학부모의 중국 현지 방문이나 학생들의 왕래도 용이하다.
중국의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한다. 이것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중국에 친척이나 동거인이 없을 경우에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같은 동양권의 국가이면서 한류 열풍으로 인해 중국인들이 한국문화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현지 중국 학생들과 어울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학을 결정하기에 앞서 학부모와 학생 모두 조기유학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중 선행되어야 할 것은 학생 스스로 유학을 가고자 하는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흔들리지 않고 학업에 충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가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 다음 경험이 있는 중국전문유학원과의 상담을 통해 유학에 필요한 구체적인 사행들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할 때는 유학환경, 학교교육과정 및 학생의 사후관리 체계 등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특히 학생 혼자 가는 조기유학은 유학원과 학교의 사후관리 체계가 잘 되고 있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 한국 고등학교의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이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유학을 가고자 희망한다면 미리 방학을 이용해 한번 정도 현지 중국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국의 교육제도
교육구조는 크게 초등교육, 중등교육, 고등교육으로 나뉘어지고 학년제는 우리와 같은 6ㆍ3ㆍ3년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초등교육은 취학 전 교육(유치원 3년)과 초등교육 6년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학(小學)은 우리나라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며 6~11세 아동을 위해 설립한 학교이다. 대부분은 지방정부가 설립하나 간혹 기업과 개인이 설립한 사립학교도 있다. 중학(中學)은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것으로 12~17세의 학생들이 받는 교육이다. 중학은 대부분이 지방정부가 설립한다. 중등교육기구는 일반 중학, 직업중학, 각종 중등 전문학교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중학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로 나누어지는데 각각의 교육기간은 3년씩 이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부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일부는 직업 고등학교 또는 중등 전문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난양중루이학교(南洋中銳學校)
중국 장쑤(江蘇)성 사오싱(紹興)시에 위치한 난양중뤼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고 있는 복합학교다. 1999년 설립되어 교육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기숙사와 식당들도 청결하게 관리하는 등 교육과 생활환경이 아주 좋다. 5명의 특급교사와 4명의 외국어교사가 있으며 일반교사들도 68% 이상을 고급교사로 구성하고 있어 수준 높은 교육을 보증한다. 또 선진적인 통신 네트워크, 방송, 촬영설비 등을 갖추고 있어 다채로운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다.
난양중루이학교는 소수정원 수업으로 학생 개개인의 레벨에 맞춰 세심한 지도를 하며 적극성, 독자적인 사고능력도 향상시킨다. 수학, 과학 등 이과의 수업에도 힘써 중국 내 콘테스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많은 교육 전문기관과 제휴하고 있어 높은 교육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외국인 교사를 초빙해 영어교육을 시행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외국과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미국, 한국 등의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재학생 모두가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등 하이테크 설비를 완비해 컴퓨터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학교 내에 촬영, 방송 등의 설비도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의 기획 능력과 창조력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 이외에도 전문 교사에 의한 미술교육, 음악교육을 실시하며 묵화, 피아노 등의 과외활동을 통해 예술교육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남녀 기숙사는 따로 설치되어 있으며 전임지도관 및 카운셀러가 24시간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활지도와 학생안전을 담당한다.
비슷한 시스템으로 중국 강시성 우시(無錫)시 타이후(太湖)국가리조트의 남양국제학교가 있다.
상하이외국어대학 부속고등학교(上海外國語 附屬中學)
1963년에 창립된 중국 최초의 외국어 전문 국립고등학교이다. 상하이외국어대학과 인접해 있어 하나의 학생가를 형성하고 있다. 국가 교육위원회로부터 중점 고등학교로 지정을 받은 명문교로 창립 이후 외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우수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발전시켜 왔다. 중국인 학생을 위한 보통부와 유학생을 위한 국제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국제부에는 170여명의 일본인 유학생이 있다. 일정한 수준에 다다른 유학생은 중국학생들과 함께 보통부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상하이외국어대학 부속고등학교는 외국어는 기본으로 다방면의 지식을 두루 갖춘 우수한 학생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졸업생 전원은 100% 진학률을 자랑하며 그 중 93%가 중국의 명문 대학에 입학한다. 또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졸업생들이 많아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부는 영어, 일본어, 독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외국인 교사를 초빙해 보다 높은 외국어 교육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매해 독일,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으로 교원과 학생들을 보내는 등 국제 교류도 활발하다. 국제부에는 1개월의 해외어학연수(영어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과외활동과 제 2 외국어 교육도 하고 있으며 운동회, 여행 등의 행사도 매년 개최해 유학생활에 변화를 줘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숙사는 2002년도에 12층 건물로 새롭게 완공되어 시설이 깨끗하다. 남녀 기숙사에 각각 전임 기숙사 지도관이 있어 학생들의 기숙사 생활지도와 안전, 건강 유지관리 등을 도와주고 있다. 각국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단체생활에 필요한 협동심과 이타심도 배울 수 있다.
외국어학교인만큼 영어 TOEFL 500점 이상으로 영어로 의사표현 및 논문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어학실력을 목표로 한다. 중국어도 HSK 6급 이상을 목표로 중국어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일반 교과과정 뿐만 아니라 어학 실력도 고루 갖출 수 있어 졸업 후 진로의 폭이 넓은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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