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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되는 중국의 교육열

박영복(지호) 2005. 5. 7. 14:31
심화되는 중국의 교육열
 

적어도 "내 아이만은 꼭 명문대학교를 가야한다’


이것은 한국의 부모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과 다를 바 없는 중국의 교육열은 영어, 피아노, 컴퓨터 등 각종 학원에 아이들을 보내서 아이들을 만능 인간으로 만들고 아이들을 명문대학에 보내려고 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현상은 중국의 한족(漢族)들에게만 있는 한 가정 한 자녀 갖기에 따른 부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가정에 자녀가 하나만 있으니 다른데 들어갈 돈이 없는 중국인들에게는 자녀 하나에 온 정성을 쏟고있는 것이다.


중국의 학제도 우리나라와 같은 소학교 6년, 초중 3년, 고중 3년, 대학 4년제의 교육제도를 적용하고 있으며, 소학교(초등학교) 6년 간의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명문 대학을 들어가기 위 하여는 명문 중. 고등학교를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그 요구를 달성하기 위하여 아이들을 한시도 집에 놔두지를 않는다.


지금 중국 대도시의 명문 사립 또는 공립 초등학교 앞은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면 아이들을 태우러 오는 자동차가 학교 정문에 늘비하게 서있고 자가용이 없는 아이들은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자전거로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데리고 간다. 이는 아이들의 하교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함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아이들이 가는 곳은 바로 과외공부를 하기 위한 일반사설 학원이다.


이렇게 몇 곳을 마친 학생들은 저녁 늦게서야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아이들을 유명학교(초중, 고중)에 보내기 위하여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재능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은 조기 영어는 물론이고 현대와 고전 무용, 미술 , 음악, 심지어는 중국 북방 전통 무용극인 경극 등과 같은 학원에 다니고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요즈음 뜨고있는 것은 컴퓨터관련 교육과 영어교육이다. 그들도 학구제가 있어서 그 학교에 들어가려면 그 부근에 살아야한다. 북경시내에 있는 방초지(芳草地)소학교는 항상 줄서서 대기중이고 야윈촌(亞運村)과 왕징(望京) 부근의 학교 역시 들어가기 위한 학생들이 항상 대기중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소학교(초등학교)를 이름 있는 사립학교에 넣기 위하여 갖은 빽과 돈을 동원하고 학교 부근의 동네로 이사를 한다.


중국의 대학현황을 보면 1949년 205개, 그리고 대학생수는 11만7,000여명에 불과했으며 대학원도 극히 드물었으나 개혁개방 정책을 실행한 이후 낙후된 교육제도가 대폭 개선됐으며 특히 고등교육은 크게 발전하여 지금은 대학교수도 천 개가 넘고 학생 수는 무려 종전보다 20배 이상이나 늘었다. 그래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대학은 북경 대를 비롯한 소위 전국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대학 몇몇에 집중되어있어 지금도 많은 고등학생들이 이 대학을 들어가려고 밤을 낮 도와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녀의 초기 교육은 곧 명문대 입학이라는 상식이 강하게 박힌 중국학부모들은 지금 자기의 자녀에게 외국어 특히 영어를 가르치느라고 정신이 없고 특히 영어학원 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등록을 하여놓고도 인원이 많아서 받아주지를 않아 몇 달을 기다려야하고 돈이 있는 학생들 중에는 집안에서 하는 과외공부도 점점 그 수가 늘고있어 일류대학에 다니는 대학생들은 과외공부를 가르치고 버는 우리의 알바 수입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런 교육열풍 때문에 멍드는 것은 매년 20% 속도로 증가하는 교육비 지출이 부모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대학 등록금은 작년도(2002년)에는 일반계열 4천5백 위안(元), 의학계열 6천 위안으로 급등했다. (2003년 2월 현재 1위안은 약 150원)


이렇게 점점 올라가기만 하는 등록금은 농촌 가정의 자녀들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2년 현재 대학 연평균 등록금 4천8백 위안은 농촌 3인 가족 연평균 소득 6천8백 위안의 약 60%나 차지하고 있어서 농촌에서는 도시로 유학을 오려면 없는 돈을 마련하느라 부모들이 또 한번 실의에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