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라고 하면 우리나라도 그리 큰소리를 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또 어느 나라나 가짜 상품이 있게 마련이고 각 나라 정부에서도 가짜를 발본색원하기 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가짜가 가장 판치는 나라가 나의 체험 상 중국이 아닌가싶다. 중국사회의 부정적 측면을 압축한 세 단어가 있다. 가짜 상품(假貨), 가짜 약(假藥), 거짓말(假話)이다. 그들은 세계 유명브랜드로부터 시작하여 이름 없는 제품까지 모두 가짜를 생산해 낼 수 있고 또 이렇게 생산된 가짜제품이 버젓이 길거리에서 판매를 하여도 누구하나 단속하는 사람이 없다.
우선 그들이 만들어내고 또 길거리에서 버젓이 판매하는 것을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 가짜 약, 술, 옷, 신발, 화장품, 담배, 신분증, 결혼증, 졸업증, 운전면허증, 여권, 미술품, 공예품, 기념품, CD, DVD, 돈. 가전제품, 음반 등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중 가장 심한 것이 가짜 약으로 중국에서만 매년 20만 명이 사망을 하고있는데도 지방정부 에서는 실업자를 구제한다며 이의 제조를 눈감아주기 때문에 가짜 약이 전 세계로 확산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피해자들 중에는 가짜 약의 독성물질 때문에 죽은 사람도 있고 멋모르고 복용한 항생제가 가짜 약이어서 죽어간 환자들도 있다. 중국의 대다수 가짜 약은 주로 광둥성에서 제조되고 있다.
얼마 전 국내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된 중국산 다이어트 식품을 먹고 부작용 파문이 일었으며, 일본에서는 복용자가 사망하기까지 하는 등 이제 중국산 약이라면 한번쯤 의심을 해야할 것이다.
가짜 약 제조실태를 보면 활석가루가 항생제로 둔갑하고, 피임약이라고 판매하는 것이 알고 보면 쌀가루로 채워지는 등 이들은 진짜약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광둥성이 이렇게 된것은 밀수와 가짜약 제조기지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가짜 약 중에는 종종 지적재산권 침해가 문제될 뿐 나름대로 약효가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가짜 약은 치료 효능이 있기는커녕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한 예로 미국의 가짜 비아그라 제조유통망의 경우 중국에 제조기지를 두고 네바다주와 콜로라도주에 거점을 둔 유통업자들과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에서 각종 약효 성분들이 멕시코 등지로 흘러 들어가 대량 제조되고 있으며 미국 유통업자들도 값싼 복제 약을 사러 멕시코 국경에 있는 티후아나로 몰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복제 약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중의 하나는 이들 제조업자들이 형사처벌 대상의 경계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가내 수공업 식의 소규모로 분산 제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국관리들은 "가짜 약을 제조하는 곳이 기업도 아니고 공장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가정이다. 만일 단속을 하여 한 곳을 폐쇄하면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만이다. 가짜 약 제조를 뿌리뽑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한다기보다는 관리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어제(6월4일) 뉴스에만 해도 가짜 백사(白蛇)를 만들어 들여오다 세관당국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런 사건들이 중국내에서는 설혹 단속에 걸리면 기껏해야 약간의 벌금을 내면 그만이다. 규모가 큰 경우에도 가짜 약 제조에 따른 최고 형량은 7년이다. 가짜 약으로 인해 사망 등 피해가 발생하면 사형까지도 가능하지만 실제 이런 경우로 처벌받는 일은 거의 없다.
제약회사들도 자체적인 단속에 애를 쓰고 있다. 광둥성에 있는 제약회사들은 지난 2년 간 6만 달러 어치의 가짜 약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실제로 체포된 범인들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방경찰들이 가짜 약 제조업자들에게 미리 단속활동에 대해 귀뜸을 해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엉터리 의약품이나 식품은 거의가 다 거짓 문구로 선전을 하여 불쌍한 백성들을 속이고 있다. 옛날 마오쩌둥(毛澤東) 주치의 였던 사람이 추천하는 다이어트 제품’이라던가 중국의 ‘전설적인 보약’, ‘중국 4대 명약 중에 하나’ ‘중국의학 300년 간의 비방’또는‘식물인간을 깨운 뇌 질환 치료제’등 갖가지 문구로 선전을 하고 있다. 이들 가짜 약은 사람들이 제일 호감을 갖고있는 주로 정력제나 회춘약, 관절염, 당뇨병, 뇌 중풍, 간경화특효제, 그리고 다이어트용품 등이 대부분이다.
의사들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마약류나 고단위 항생제가 함유돼 있어 장기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알지 못할 독성분이 포함되어있다고 경고하고있다.
또 다른 가짜 상품으로는 술이 있다. 중국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리는데 이 회의가 끝나면 성대한 연회가 벌어지고 이 연회테이블 어디에나 덩샤오핑(鄧小平)이 특히 좋아했다던 중국의 명주 ‘마오타이(茅台)’가 한 병씩 놓인다. 그런데 전" 마오타이 주" 공장 책임자의 말에 따르면 이 연회장 테이블에 놓이는 마오타이조차 가짜가 있다고 한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종전의“진품 마오타이는 예로부터 마오타이 마을의 우물에서 나오는 물만 사용한다. 그런데 우물물 양이 많지 않다. 따라서 마오타이 술은 애초부터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다 보니 여기저기서 가짜 마오타이(茅台)술이 판치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어느 것이 진짜인지 모를 형편이 되었다.”고한다.
이것은 중국의 가짜 상품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에 불과하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진짜’와 ‘가짜’ 개념이 불분명하다. 심지어는 대형 쇼핑센터에서조차 가짜를 팔고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믿어야 할지 모른다.
또 하나가 외국 브랜드를 불법 복제하는 경우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 브랜드를 도용한 가짜 상품의 규모가 2001년 말 약 3백억 달러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인 외국 기업들은 추산되지 않는 유통량까지 고려하면 최소한 현재 나타나는 것에 두 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지적 재산권 분야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카세트 테이프·CD·VCD·DVD 등 음악과 영상 관련 제품, 프로그램·게임 등 소프트웨어 제품, 잡지·만화·단행본 등 서적류는 복제가 손쉽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부 통계에 따르면, 2002년 중국 문화 산업의 시장 규모는 70억 위안(약 1천50억 원)이다. 그러나 음반 시장에서 히트한 음반의 경우 30배가 넘는 불법 복제판이 난무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중국 문화 산업 시장 규모는 통계 수치보다 20배 이상 크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언론들은 불법 복제판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것으로 보도한다. 동북 지역과 쓰촨(四川)·광둥(廣東)·윈난(云南) 성은 해적판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현재 중국에서는 불법 복제 음악 CD와 VCD·DVD 등이 10~13 위안(1천5백∼2천 원)에 팔리고 있다. 어느 가게를 가건 외국 영화·음악 및 프로그램 해적판 CD와 VCD·DVD가 버젓이 진열되어 있다.
중국에서 판치는 가짜에는 한국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나온 영화는 물론 인기 가수들의 음반들, 심지어는 최근에 인기가 있는 드라마까지 해적판이 원판과 동시에 시중에 나돌고있다. 해적판이 나도는 속도 또한 무척 빠르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던 영화 <친구>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보다 겨우 열흘 늦게 출시되었다. 또한 일본의 유명작품의 경우도 일본과 거의 동시에 중국 시장에 나온다.
또한 중국에 있는 한국가수들의 프로모션들은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아무리 거세게 불어도 음반 내기가 무섭게 해적판이 나오기 때문에 가수들에게는 실익이 별로 없기 때문에 차라리 직접 해적판 사업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는 더 도움이 된다"고 말 할 정도이다.
또 하나가 가짜가 많이 나도는 것은 가전 제품이다. 중국 가전제품 판매소의 주인들은 VTR의 경우 LG·소니·파나소닉 같은 유명 가전회사 제품보다 불법 복제 음반류를 훨씬 더 잘 읽어내는 중국 제품을 사라고 권유한다.
해적판 컨텐츠 덕분에 중국산 가전제품도 덩달아 뜨고 있는 것이다. VTR의 경우 신기하게도 한국이나 일본 브랜드 제품에서는 안 읽히는 것이 중국 브랜드 플레이어에서는 잘 읽힌다.
중국 시장에 불법 복제품이 판치는 이유에 대해 “현재 중국 가전산업은 공급 과잉 상태인데, 그나마 해적 컨텐츠가 가전 제품 소화에 일조하고 있으며 또 상대적으로 수입이 낮은 시민들에게는 해적판이 싼값에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 사회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물론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해적판이나 가짜 상품에 대한 국제 압력이 거세지면서 ‘지적 재산권 보호’ 방침을 수시로 천명하고 중앙 정부 차원에서 해적판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압수해서 태워버린 불법 복제품이 약 6백만 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이는 모두 1회 성에 그치고 그 기간이 지나면"언제 그랬냐"는 듯이 가짜가 성업중이다.
중국에서는 국유 기업까지 해적판을 생산한다. 또 지방 정부가 재정 수입을 늘리려고 불법 복제품 생산과 유통에 눈감아 주는 등 이미 ‘준 양성화’되어 있다. 외국 기업들도 해적판 때문에 골치를 앓고있지만 광활한 중국의 시장 규모 때문인지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고 겨우 자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는 정도이다.
이는 법적으로 대응하더라도 효과가 별로 없는 데다가, 중국인들의 미래 소비 수준이 현재 수준보다 높아졌을 때의 시장 상황을 본다는 나름의 계산 속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해적판이 범람하면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된 미국조차도 이제까지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중요한 가짜로는 돈(지폐)을 들 수 있다. 중국에서는 물건을 사던지 음식값을 내던지 심지어는 택시요금을 내더라도 그것이 50위안 이상의 지폐이면 그들은 어김없이 지폐를 펴서 햇빛이나 밝은 곳에 들고 펴보는 것이 습관화되어있다. 처음에는 미친놈들이라고 비웃었지만 중국에 오래 살면 이해를 할 수가 있다.
내가 심양에 가서 중국 돈이 없어서 조선족에게 달러를 환전을 하였다, 그리고 그 중에 100위안으로 공항세를 내려고 하는데 공안당국에서 압수를 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 돈이 가짜였다, 나는 직원에게 "가짜 돈 압수근거와 영수증을 적어달라. 나중에 가짜 돈을 준 사람에게 항의를 하겠다 "고하며 영수증을 받았고 나중에 그를 찾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중국에서는 가짜 돈이 발견되면 무조건 그 자리에서 압수를 하고 원인을 묻는다.
그러고 난 후부터 나도 거스름돈이나 좀 큰돈 10원짜리도 받으면 곧 환한 곳에 펼쳐보는 습관이 들었다. 이렇게 중국에는 가짜 돈이 많이 성행한다. 어느 때는 5원짜리도 가짜가 있다고 한다. (중국에 지폐는 1, 2, 5, 10, 20, 50, 100위안 등 6종류의 지폐가 있다.)
중국에서 택시를 타면 요금을 지불하고서도 한참을 차안에 있어야 한다. 기사가 손님이 낸 돈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손님 역시 거스름돈이 진짜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조 지폐가 많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중국에서는 가짜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중국을 여행중인 사람들은 항상 조심을 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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