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식/기독교인방

주기도문

박영복(지호) 2013. 12. 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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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 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 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 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 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 이해인의 시《12월의 엽서》중에서 -

또 한 해가 서서히 기우러갑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뉴스위크 일본판은 최신호에서는 세계 인구 64억5300만 명중 예수를 구세주로 믿는 그리스도교인은 21억330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 중 나도 하나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2천년이 지난 오늘날 예수님의 하나님으로 믿는 신자 수는 세계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이나 되는 수자입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친 주기도문대로만 산다면 우리나라는 아니 세계는 에덴과 같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위에 세워졌을 것입니다.

『하늘에 계신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 하지 마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 하지 마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우루과이 한 작은 성당 벽에 적혀 있는 글입니다>

예수님은 왜 제자들에게 기도하라고 했을까? 기도하고자 하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 부지런히 '쉬지 말고 무엇이든지 기도만 하면 다 들어주기 위해서..' 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에게 해가 되는 일이나 부자가 되게 해달라, 꼼짝도 하지 않고 건강을 바라는 그런 기도도 들어 주기 위해서일까?

기도는 기복의 의미보다 '내가 이렇게 살겠습니다!'라는 결심을 하나님에게 알리는 것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뜻은 '이 땅에 하늘나라를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이 천국이 되록 실천하며 살기 위한 기도를 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그런데 현실은 우루과이 성당 벽에 걸린 글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역행하고 있어 그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경고의 뜻입니다. 지난 한해의 내 삶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았는지 돌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라고 교회에서 가르치지만 교회 안에서만 예수의 모습이 됐다가 교회를 나오는 순간 딴 사람이 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교회 안에서 그것도 입으로만 하는 그런 기독교, 교회를 죄를 씻어주는 세탁소쯤으로 아는 신자가 있는 한 예수님이 바라는 천국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제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서 무한경쟁, 그래서 부자들만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니라 약자들도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 길은 오늘날 교회가 '교회에만 예수님이 없다.'는 비판의 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이 땅에 천국을 건설하려는 예수님의 가르침(주기도문)을 실천할 때 가능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금 이 땅에 재림하신다면 우리들에게 천국 문을 열고 자녀로 받아들일까? 닭의 존재 이유가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습니다. 세상이 날로 각박해지고 불황의 그늘이 깊어갈지라도 서로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일, 더 아름다운 일을 생산해내는 일, 자칫 우리들이 놓치기 쉬운, 사랑과 행복의 길을 만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겠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우루과이 성당 벽에 붙여 놓은 이 글을 마음속에 깊이, 깊이 새기면서 가난하다는 이유로 사람대접도 받지 못하게 하는 세상에서 저와 여러분이 소금이 되는 노력을 하면서 우리의 한일을 반성하고 개선해 가는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일을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 주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