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 생 박령순, 부산의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의 가난하지만 성실한 문예 일꾼이다. 그는 요즘 거의 매일 김진숙과 일명 스머프 4형제 사수대가 지키는 85크레인 아래서 촛불집회의 문화 예술 지원을 도맡았다. 크레인 밑 지상을 지키는 문예 일꾼이다. 그는 '일터'의 베테랑 배우이자, 가수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노동현장을 다니며 공연도 하고 조합원들과 어울려 지낸 그는 조합원들의 문화적 코드를 정확하게 읽어낸다. 뽕짝 가락에 실은 '노동자의 길'을 구성지게 뽑기도 하고, '나는 노동자다'를 열창하기도 한다.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절제가 몸에 배여 있다.
한진 촛불집회에서는 음향이 제대로 받쳐주지 않는 방송차 나발스피커에 통기타 하나로 반주를 하는가 하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스스로 빛내려 하지 않는 박령순, '일터'에 청춘을 묻은 그는 이제 마흔을 갓 넘겼다.
서글서글한 성격, 날래고 다부진 체격, 믿음직스럽게 생긴 얼굴, 어디 하나 모자라는 게 없다. 그는 아직 임자가 없는 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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