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 강춘
나만 멋진 생각으로 널 처음 맞으려고 했는데
네 시아버지가 어느 새 나보다 한술 더 뜨는구나.
그래,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널 환영한다.
비록 석 달 동안만 우리네하고 같이 있을 거지만
있는 동안 넌 우리가슴속에, 우린 네 가슴속에 들어가 서로를 완전히 알아버리자.
그 다음부턴 우린 친부모 친자식처럼 한 식구가 되는 거란다.
우리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라지만
우리 약속대로 마음 맞춰 시작해보는 거야.
생면부지의 너와 우리가 아들이란 남자 하나로 해서 며느리와 시부모가 된 거
어쩜 하늘이 내려주신 인연인 것이다.
이승에서의 인연은 전생에 몇 만 번을 스쳤어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결과라는 거 너도 언젠가 나한테 말했잖아.
네 남편이라는 남자.
비록 우리에겐 하나밖에 없는 귀여운 아들이었고
그래서 솔직히 내 마음속으론 아스라한 정 때문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아팠지만 용기 내어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다.
쩨쩨하게 아들에게 죽창 매달리는 그런 시어미가 되긴 싫다.
이젠 내 치마폭에서 꺼내 네 품속에 맡긴다.
사내란 원래 그렇게 키우는 것이래.
내 눈치 볼 것 없다.
네 남자로 확실하게 만들어라
너희들 맞벌이 때문에 처음엔 좀 신경 쓸 텐데 너무 걱정하지마라.
우리 집에 있는 동안 내가 힘껏 뒷바라지 해 주마.
있는 자식들 같았으면 널 직장에 보내지 않고 공주처럼 떠받들려고 하겠지만
그거 요즘 세상에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여자도 사회생활하면서 남자에게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동안 네 시아버지와 살아 온 내 짧은 경험담이기도 하단다.
얘! 수희야. 네 표정이 굳어있어.
어려워 말고 자, 활짝 펴봐. 그렇지, 그렇게... 훗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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