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섭취의 중요성
단백질은 3대 영양소 중의 하나로 20개의 아미노산이 여러 가지 형태로 엮여져 있는 물질이다.
단백질은 우리 몸의 세포 구성성분, 세포내 각종 화학반응의 촉매 역할을 하는 효소 성분, 면역에 관련된 항체 성분, 그리고 다른 기관이나 조직의 작용을 조절하는 호르몬 성분 등으로서 생명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혈당조절에 관여하는 인슐린도 단백질 성분으로 되어있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단백질은 또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며, 그 중 일부는 우리 몸에서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에 영향을 끼쳐 단백질을 섭취해도 혈당은 오르게 된다.
다만 우리 몸에서 포도당으로 바뀌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 혈당이 오르기 때문에 탄수화물에 비해 혈당이 서서히 오른다.
여기서 유의 할 점은 단백질이 3대 영양소 중에서 유일하게 질소(N)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로 바뀌거나 포도당으로 전환되는 단계에서 유해한 부산물들을 배출하기 때문에 단백질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이를 해독하는 간과 신장에 과부하를 주게 된다.
그러므로 단백질만을 섭취하여 살을 뺀다는‘황제다이어트’나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질의 음식을 주로 섭취하여 혈당을 조절한다는‘당질제한식’의 경우 일시적인 체중감량이나 혈당조절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영양학적 지식 없이 이런 식이요법을 장기적으로 실시하게 되는 경우 간이나 신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특히 간이나 신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이 방법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많은 당뇨인들은 소량의 잡곡밥에 야채만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이렇게 섭취하면 칼로리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혈당이 잘 잡힐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단백질 섭취를 무시하면 근육량이 줄어들고 우리 몸의 생체리듬 또한 무너질 수도 있으며 인슐린을 제대로 생성해 내는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혈당 조절이 곤란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인 양질의 단백질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임신 중인 당뇨인이나 임신성 당뇨인의 경우는 태아를 위해서 더욱 단백질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한편 단백질을 섭취해도 동물성 단백질이나 유제품은 절대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물론 동물성 단백질에는 단백질 뿐 아니라 지방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고기 종류에는 지방의 성분 중 포화지방산이 많은데다가 콜레스테롤도 많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에 혈당관리와 건강유지를 위해서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육식위주의 식생활을 함으로서 비만과 당뇨를 야기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들 식생활을 잘 살펴보면 단순히 육류만 좋아할 뿐만 아니라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가급적이면 삼겹살 대신 목살이나 갈매기살과 같이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섭취할 것과 닭가슴살이나 계란흰자 등을 권유한다.
또한 포화지방산을 덜 섭취하면서도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어패류나 콩제품(두부, 두유 등)도 권장된다.
조리법을 달리 함으로써 육류를 좀 더 건강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가급적이면 구이나 튀김보다는 찜이나 삶기 등의 조리법을 활용하는 것, 굽더라도 기름기가 잘 빠지도록 굽되 양념을 최소화하여 조리하며 눈에 보이는 기름기를 떼어내고 먹되 충분한 야채를 곁들여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특히 보쌈이나 족발, 샤브샤브와 같은 음식은 양념을 조심하면서 담백한 야채를 충분히 곁들여 섭취한다면 포만감 있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혈당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식사가 가능하다. 닭고기의 경우, 가급적 후라이드 치킨보다는 전기구이 통닭을 선택하며, 국물은 적게 하면서 찹쌀밥 양을 잘 조절한다면 삼계탕 역시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불고기류나 양념통닭의 양념에 들어있는 많은 양의‘설탕’이 혈당을 올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육류, 생선 및 조개류, 콩제품, 계란 종류, 우유, 유제품 등 다양한 단백질 음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같은 종류의 단백질이라도 각 음식들에게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한 음식에만 편중하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면서 관리할 것을 권장한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점은 단백질이 탄수화물에 비해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지는 않지만 오래 지속시키기 때문에 과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식후 2시간 혈당이 양호하게 나왔다 할지라도 그 다음의 식전혈당이나 공복혈당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알돈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