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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동시에 오르가슴 느끼기’

박영복(지호) 2009. 5. 25. 13:47
‘남녀 동시에 오르가슴 느끼기’

섹스를 하는 중에 오르가슴에 대한 동경은 남녀 공히 강렬할 것이다. 특히 여성은 통계적으로 관계 중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많은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기에 더더욱 삽입 중 오르가슴에 환상을 가진다. 많은 여성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클리토리스의 음핵해면체가 바로 남성의 발기를 담당하는 음경해면체와 상동기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이해도 된다. 성교하는 동안 클리토리스가 자극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껏 느꼈던 흥분이 삽입과 동시에 소멸해버리고 오르가슴에 대한 갈증만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발 짝 더 나아가서 섹스 중 두 남녀가 동시에 오르가슴에 도달 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이상적인 것이 없다는 갈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어차피 섹스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데, 오르가슴을 혼자만 느끼고 상대는 못 느낀다면 두 사람 모두 완전한 충족감을 가지기가 어렵다. 


여성의 경우 적어도 10-20분정도의 전희를 비롯한 성적흥분이 있어야 오르가슴에 도달이 되지만, 남성은 실제 삽입 후 피스톤운동 2-3분이면 바로 사정이 가능한 구조다. 그러니 두 사람의 합일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동시에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희망이지만, 그렇게 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여성의 타이밍에 맞추려고 과도하게 여성의 반응을 살피는 남성은 그 스스로도 섹스의 흥미가 반감되지만, 여성도 자꾸 강박적으로 자신의 눈치를 보는 남성 앞에서 흥분이 사그라질 수밖에 없다.


섹스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섹스를 수행하는 과정에 너무 집착하기 시작하면 자신의 성적능력을 잘 조절 할 수 없다. 발기부전의 남성들에서 이러한 심적 부담감은 더 큰데, ‘오늘도 동시에 도달 할 수 없다면’, 또는 ‘여성을 만족 시킬 수 없다면’ 하는 부담감은 섹스에 대한 실패가능성에만 중점을 두게 되고 거의 실패할 가능성도 커진다. 여성도 오르가슴에만 너무 집착하면 섹스가 즐겁지 않고 절정의 도달이 멀어진다.


긴장을 풀고 몸이 알아서 조절하도록 하는 것이 두 사람 모두 함께 오르가슴에 더 쉽게 도달하게 한다. 하지만 오르가슴을 함께 느껴보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남녀 모두 점점 더 과정에만 집중하게 되고 오르가슴을 동시에 느끼기가 힘들어 진다. 운이 좋다면 어쩌다 동시에 경험하게 되지만, 너무 애쓴다면 가망이 없다.


어차피 섹스는 한번 타이밍 맞추기에 실패한다고 모든 것이 끝장나는 상황이 아니다. 두 사람이 같이 하는 섹스가 항상 내 맘 같이 완벽할 수는 없다. 남성상위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지 못해 오르가슴에 이르기 어렵다면 여성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할 수 있는 체위를 개발해보는 것도 동시 오르가즘에 도움이 된다. 여성상위로 여성의 주도하에 여성 먼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방법도 있다. 남성이 먼저 도달하였다면 손을 이용하여 여성의 오르가슴을 유도 한 후 섹스를 마무리 할 수 있다. 깊은 삽입에서 성 흥분이 사라진다면 얕은 삽입 하에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거나 여성 스스로 질 근육의 수축을 반복하여 먼저 도달한 후 바로 남성의 피스톤 운동이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과정 중에 운 좋게 동시에 도달하면 좋고,  동시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서로 배려하는 섹스를 나누었다면 실패한 섹스는 아니다.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