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찰, 말린 고추로 졸음운전 방지

中경찰, 말린 고추로 졸음운전 방지

  중국 서남부 충칭(重慶) 지역 경찰이 졸음 운전을 막기 위해 말린 고추를 운전자들에게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3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충칭 지역 경찰은 봄철 졸음 운전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 말린 고추를 비치해 놓고 지나가는 운전자들이 집어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것.

말린 고추가 9일 전부터 제공돼 지금까지 모두 1.5㎏이 소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응이 높은 것은 이 지역을 통과하는 운전자의 상당 부분이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쓰찬과 윈난, 후난 지역 주민들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 타임스는 말린 고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아 고민하는 중국 경찰에는 고무적인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2007년 교통 사고 사망률은 차량 1만대당 5.1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세계 평균은 1만대당 2명.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996년 이후 사망자 기준으로도 세계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인들의 차량 구입이 급증하면서 사망자수는 거의 2배로 늘어난 상태.

공식 통계에 의하면 중국인의 차량 보유 대수는 세계 전체의 3%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수는 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