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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봉기 오늘 50주년… 중국, 긴장속으로

박영복(지호) 2009. 3. 10. 05:33

티베트 봉기 오늘 50주년… 중국, 긴장속으로
홍콩=이항수 특파원 
 

반세기 전인 1959년 3월 10일, 티베트(西藏) 수도 라싸(拉薩)를 비롯한 티베트인 거주지 수십 곳에서 중국의 티베트 강제 합병(1951년)에 반대하는 티베트인들의 총궐기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측의 강제 진압으로 1만5000여명이 목숨을 잃고 며칠 만에 실패로 끝났다.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하루 앞두고 티베트 자치구와 인근 티베트인 밀집지역 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타임스지(紙) 인터넷판은 9일 "50주년을 하루 앞두고 중국 칭하이(靑海)성의 사원에서 승려 109명이 정치 재교육 명목으로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행된 승려들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칭하이성의 위수(玉樹) 티베트자치주의 한 목재 농장에서 9일 새벽 2시쯤(현지시각) 경찰 차량 2대가 사제폭탄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위수 티베트자치주의 린야쑹 당서기는 "사제폭탄이 폭발하면서 경찰 차량의 비상등과 지붕이 파괴됐고 경찰 소방차도 파괴됐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말했다.
▲ 티베트 봉기 50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중무장한 중국 공안(경찰)들이 쓰촨(四川)성의 티베트 자치현인 간쯔(甘孜)현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티베트 자치구의 경비를 강화하고 외국인들에게도 비상 사태를 공지했다. /AP연합뉴스
라싸 지역은 며칠 전부터 휴대전화 서비스가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요 인터넷 웹 사이트들도 지난 6일부터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국 정부는 50년 전 티베트 봉기를 강제 진압한 3월 28일을 '티베트 농노 해방일'로 최근 지정하는 등 티베트 통치의 정당성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티베트를 위한 국제캠페인'은 9일 "지난해 3월 10일 시위 발생 이후 티베트인들의 종교·표현·결사의 자유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이 강화되고 있다"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또 티베트 망명정부는 50주년 기념일을 맞아 10일 오후 인도 북부 다름살라 인근의 맥글로드간지에 집결해 티베트인 사망자 추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인도와 인근 네팔 정부는 티베트인과 중국인의 충돌에 대비, 자국 내 중국 대사관 등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현재 라싸에 머물고 있는 한국 교민은 10여명. 현지의 한 소식통은 "라싸 시내의 주요 지점마다 경비가 크게 강화됐고 중국측이 외국인 보호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