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제/일본무역,사업

日 결혼하기 위한 필사적 노력 '곤카츠'

박영복(지호) 2008. 12. 24. 18:14

日 결혼하기 위한 필사적 노력 '곤카츠'

곤카츠 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생전 처음 듣는 단어인 걸 보면 신조어가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곤카츠(婚活)는 결혼활동의 준말로, 취직활동을 줄여 부르는 '슈카츠'를 빗대어 탄생한 말이란다. 아무리 줄임말이 발달한 일본이라지만, 이렇게 단어로까지 만들어지기까지는 분명 사회적인 바탕이 있을 것이다.

취직활동이야 기업을 향한 자신의 PR활동이니 활동이란 말이 어울릴 법한데, 신성한 결혼에 활동이란 단어를 붙이자니, 왠지 노골적인 느낌이 든다. 슈카츠에 빗댈 만큼 일본에서는 결혼이 힘들어진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곤카츠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트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곤카츠라는 단어가 신조어에서 생활단어로 자리잡은 셈이다.

요즘 일본에서는 요리교실을 다니는 30대 남성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 요리를 하나쯤은 배워두려고 하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이렇게 그들이 필사적으로 결혼에 매달리는 이유가 뭘까?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젊은이의 4명중 1명은 평생 독신으로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중매결혼이 대부분이었던 60년대와는 다르게 현재의 중매결혼 비율은 6%에 불과하다. 평범한 결혼이 어려워지자, 결혼에 대한 가치관도 함께 변화하였다. 결혼을 위해서라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의 상품가치를 올린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결혼도 취직활동처럼 하나의 활동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대학생들은 평균 4개의 대기업에 합격이 되어 그 중 마음에 드는 기업에 입사한다고 한다. 취직은 골라서 할 수 있지만, 왠일인지 결혼은 그 반대 상황이니 아이러니하다. 한국도 고용시장이 안정되면, 일본처럼 '곤카츠'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