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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 CGO(세계화책임자)가 인도 부임하는 이유

박영복(지호) 2007. 1. 9. 18:02

시스코 CGO(세계화책임자)가 인도 부임하는 이유

 

"간부가 혁신현장 지켜야"..실리콘밸리 경영진 신흥시장행 활발

미국 IT 대기업 시스코가 임원들을 인도 방갈로르로 전보시키는 이유는 뭘까.

시스코는 세계화책임자(CGO)인 윔 엘프링크를 인도 IT 거점 방갈로르로 발령냄에 따라 가족들과 함께 곧 현지 부임한다.

엘프링크 외에 인사 담당인 레오 스크리브너 부사장도 이달중 가족과 함께 역시 방갈로르로 근무지를 옮긴다.

엘프링크는 이번 인사에 대해 "이노베이션의 현장에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딸이 미국을 떠나는데 불만을 가진 장모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갈로르 근무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모두 5만명의 인력이 근무하는 시스코는 오는 2010년까지 방갈로르에 들어서는 '글로벌 센터'에 간부의 20%가 배치돼 근무하길 원하고 있다.

듀크대의 비벡 와드화 교수는 "시스코의 전략을 지지한다"면서 "워낙 이노베이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그 추세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 간부들이 나가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스코를 비롯해 오라클 및 야후 등 IT 대기업은 물론 `실리콘 밸리'의 신생 벤처들도 아시아 시장에 주력하면서 앞다퉈 핵심인력 현지 배치화에 나서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00년의 `닷컴 붕괴' 후 이들 기업에 대한 경비절감 압력이 투자자와 벤처캐피털로부터 거세지면서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분석, 그리고 다른 연구.개발 부문도 속속 인건비가 싼 개도권으로 옮겨가는 실정이다.

시스코의 임원 해외 전보는 이같은 시장자본주의 논리에 따른 것으로 그간은 경비 절감이 주목적이었다면서 이제는 경영전략 측면에서도 불가피한 성격이 강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애나리 색서니언 교수는 "전에는 방갈로르에 거점을 만들기만하면 됐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문화적 한계를 극복하고 언어를 능통하게 하는 한편 인간적 관계도 돈독케 하기 위해서는 임원을 포함한 간부가 본사에서 나가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생각을 갖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IBM은 중국에 89명, 인도에 35명을 포함해 임원급 150여명을 이미 신흥시장에 배치했다. 또 뉴욕주 소머스에 있던 국제조달센터를 중국 선전으로 이동시키고 존 패터슨 부사장을 현지에 보내 책임지게 했다.

e-베이도 해외 거점에 본사의 스타급 간부를 보내려 하고 있다. e-베이의 메그 위트먼 최고경영자는 전에 근무하던 프록터 앤드 갬블에서 노하우를 얻어 이같은 방침을 추진하는 것이다. 프록터 앤드 갬블의 경우 30명의 경영진 가운데 17명이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위트먼은 상기시켰다.

해외근무 경험이 있어야만 국제화 전략을 효율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 위트먼의 지론이다.

시스코의 스크리브너 부사장은 방갈로르 근무자를 5년 안에 6천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3천명을 내년 중반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부사장급이 15명, 매니저급 이상은 360명 가량을 각각 충원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전세계를 상대로 인재를 구하길 원한다"면서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인재만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