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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ㆍorㆍac…' 없는게 대세다

박영복(지호) 2006. 9. 20. 11:09
◆~.kr 사이버영토를 넓히자 (下)◆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이 자국 인터넷 도메인 확산에 열을 올리는 등 사실상 사이버 영토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2단계 체계 도입 서둘러야=현재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 체계는 'mk.co.kr'(매일경제홈페이지)와 같이 3단계로 돼 있다. 도메인업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kr' 확산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현재 3단계 도메인 체계를 2단계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co.kr'나 'or.kr'가 아닌 'kr'만으로도 도메인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인터넷 사용자들은 짧고 간결한 것을 요구한다"며 특히 'kr'는 'com'이나 'net'에 비해 후발 주자로서 인지도 등 여러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2단계 도메인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2단계 체계 도입이 대세다. 2005년 10월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회원국 중 80%가 2단계 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3단계 체계만을 사용하고 있는국가는 우리나라와 영국 등 6개 나라에 불과하다. 일본과 중국은 각각 2001년 4월과 2003년 3월에 2단계 체계로 전환하면서 국가 도메인 수가 크게 늘었다. 일본은 약 1.68배, 중국은 약 2.61배 증가했다.

◆ 도메인 등록비 내려야=국내 도메인 이용 기업이나 단체가 가장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메인 등록비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com' 'net' 등록비용은 국내 도메인 대행업체를 이용할 때 연 평균 8~9달러다. 외국계 레지스트라는 6.5달러 정도를 받기도 한다.

이에 비해 'kr'를 등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1만5400원을 내야 한다. 전길남 카이스트 전자전산학과 교수는 " 'kr'를 국가 도메인으로서 정부가 확산시킬 의지가 있다면 정부 예산을 써서라도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메인 등록비 인하는 국가 도메인 확산에 큰 몫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이다. 중국 국가도메인 'cn' 등록관리기관인 중국인터넷정보센터 왕언하이 본부장은 "도메인 수수료를 대폭 낮춘 것이 'cn' 도메인 활성화에 가장 큰 견인차였다"고 말했다.

◆ 외국인에게 순차 개방해야=24일 현재 'kr' 도메인 등록건수는 약 65만7000건이다. 2003년 60만건을 넘어선 후 사실상 정체 상태다. 정웅주 아이네임즈 팀장은 "우리나라 사람이 꼭 등록해야 할 도메인들은 이미 대부분 등록한 상태"라며 " 'kr'도메인 등록을 외국에서 한국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들부터 단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미 외국인들에게 자국 도메인 등록을 허용해 톡톡히 효과를 봤다.

◆ 'kr' 인지도 제고해야=지난해 8월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도메인 소비자 조사'에서도 도메인 선호도 면에서 'com'과 'net' 선호도는 63.6%인 데 비해 'kr'는 36.4%에 지나지 않았다.

정혁진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 'com'이나 'net'을 사용할 때 보안상 위험성이나 국부 유출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개별 기업으로서는 작은 부분이며, 마케팅효과를 생각하면 당연히 지급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소극적인 'kr' 마케팅 정책을 폄으로써 'kr'와 'com'간인지도 격차는 점차 벌어졌다.

2004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한국능률협회를 통해 컨설팅을 받았는데, 그때 인지도 1%를 올리는 데 2억원 정도 소요돼 'com'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50억~60억원이 소요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연 매출액이 90억원 정도인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서는 뜬구름 잡는 소리였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공기업이다 보니 마케팅 예산 자체가 편성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기동취재팀 = 김기철 팀장 / 엄성섭 기자 / 김명수 기자 / 최인제 기자 / 김대원기자 / 박승철 기자 / 안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