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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도 멀티플렉스 열풍

박영복(지호) 2006. 9. 9. 17:17
베트남도 멀티플렉스 열풍
지난 4월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영연방 버진아일랜드와 베트남 합작기업인 메가스타가 8개관짜리 멀티플렉스를 개관했다. 메가스타는 2010년까지 베트남 전역에 100개 이상의 극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02년 한국의 (주)좋은 친구들과 베트남 국영 영화 수입사 파필름의 합작으로 탄생한 베트남 최초의 3개관 멀티플렉스 다이아몬드 시네마가 개관한 이래 꾸준히 늘어난 멀티플렉스는 현재 베트남 영화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베트남 정부가 영화제작 할당제를 없애고 전면적인 민영화를 시작한 터라 제작 활성화까지 이뤄져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40개의 영화사가 있는데 이들 영화사들은 전쟁이나 사랑 같은 전통적인 소재 영화에서 탈피, 새로운 관객들을 끌어들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설에 개봉한 <대리모>는 미스 베트남 출신의 여배우의 나신을 영화 곳곳에서 노출시켜 화제를 모았으며, 마약과 성매매 등을 소재로 한 <스윙 걸스>가 제작비의 9배에 이르는 70만 달러의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상영과 제작 부분의 열기, 젊은 감독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자국 영화 육성에 뚜렷한 정책이 없고, 심의 과정이 복잡한 베트남의 취약한 영화 인프라가 이러한 활기를 꺼트리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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