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40평 월세 950만원 부동산 광풍…졸부도 속출 |
◆'오일달러 홍수' 러시아를 가보니◆
외국 국적기를 타고 러시아에 입국하는 대부분 한국인들은 승무원이 나눠주는 출입국 카드를 보고는 당황하게 된다. |
푸틴 감성정치에 재벌 골병, 시중자금 안풀려 '돈맥경화' | |
자전거를 무척이나 갖고 싶은 아이가 있었다. 재벌 때리기다. 옛 소련 해체 후 러시아는 극도로 혼란한 상황에 처했다. 국영기업들은 무주공산이었다. 기업 책임자들이 헐값에 회사를 샀다. 법적 기반이 취약한 틈을 노렸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이들 신흥 재벌을 러시아 말로 '올리가르흐'라고 한다. 단기간에 졸부가 된 러시아 재벌은 푸틴에게는 눈엣가시였다. 세금을 제대로 안 내고 부를 독점하는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재작년 유코스 사태 때 거물 기업인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을 탈세 혐의로 구속했다. 회사는 국유화했다. 방송사를 거느렸던 베레조프스키는 푸틴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가 외국으로 망명하는 신세에 처했다. 이 같은 재벌 때리기는 경제적으로 여러 역풍을 일으키고 있다. 직접적이라고 단언은 할 수 없으나 그 중 하나가 금융시스템 마비다. 러시아 한 조사기관(VTsIOM)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러시아 국민 중 70%가 은행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 무려 10명 중 7명이 돈을 은행에 맡기지 않는 것이다. 집 장롱 속에 돈을 보관하거나(38%) 부동산을 구입하거나(35%) 귀금속을 구입하는(7%) 사람이 대부분이다. 시중에 돈은 많지만 그 돈이 돌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인체에 비유하면 동맥경화증이다. 러시아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자료 중 재미있는 게 하나 있다. 러시아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다. 1등은 룩셈부르크다. 작년 투자액이 210억달러. 전체 중 5분의 1 가까이 되고 미국에 비해 세 배다. 이 통계는 이렇게 해석된다. 러시아 부자들이 해당 국가에 근거지를 두고 돈을 유출했다가 한 단계 세탁을 해서 외국인 자금으로 변신시켜 러시아로 역투자한다는 것. 이 자금이 주로 유통ㆍ소매업에 집중되는 것도 겉은 외국인 자금이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자금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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