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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6 20: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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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아름다운 유적지인 아유타야는 417년 동안 아유타야 왕조의 수도였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당시의 화려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아유타야에서 태국 왕조 전성기의 흔적을 만나본다.
1350년 지금의 아유타야에서 발생된 아유타야 왕국은 화려한 아유타야 문화를 꽃피우며 아라비아, 인도, 중국, 일본을 넘어서 유럽까지 교류하는 거대한 왕국이었다. 1767년 버마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아유타야는 33대에 걸친 왕이 기거하였다. 아쉽게도 많은 기록과 문화재가 불타 사라졌지만 아직도 왕국의 화려했던 시절을 가늠케 하는 많은 탑과 유적지가 남아있다. 세계 무역의 중심지, 아유타야 아유타야를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은 서양 무역선이 드나들 수 있는 항로가 되어 이 시절 아유타야는 국제 무역항으로서 크게 번성하였다. 처음 이곳을 발견한 포르투갈 선교사와 상인은 새로운 세계를 유럽에 소개하였고 뒤이어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에서 상인들이 신기한 동양의 왕국을 찾아왔다. 풍요로운 자연 환경과 발달된 수공예로 화려한 물건들을 만들어 팔던 아유타야는 곧 세계 무역의 중심지라는 말이 무색치 않을 정도로 큰 무역도시로 변해갔다. 중국과 일본에는 차, 비단, 도자기를, 사이암인에게는 양철, 쌀, 장뇌, 빈랑나무 열매, 인도의 왕과 귀족에는 코끼리를 팔았다. 아유타야의 최 전성기에는 영국 해적, 캄보디아 왕족, 프랑스 사제, 페르시아 상인, 세계의 상인과 탐험가가 이곳을 종횡무진 붐볐다고 하니 얼마나 발전된 커다란 도시였는지 알만하다. 400여 곳의 정교한 사원과 55km의 포장도로, 19개의 성곽을 축조한 도시였으니 말이다. 차오프라야 강에 정박된 외국의 범선 사이로 왕족들이 타고 다니는 보석으로 치장한 배들이 유유히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지금도 아유타야에는 오래 전처럼 차오프라야 강의 흐름을 따라 배를 저어 장사를 하는 수상 상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예전처럼 화려한 왕국의 모습은 아니지만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이채로운 풍경이다.
유유히 흐르는 강을 가장자리에 두르고 있는 섬에는 역사 공원이 있고 이 곳 안으로 들어가면 아유타야 유적지들을 만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나 도보로 이동하는데 태국 인력거인 ‘뚝뚝’을 타고 먼 거리는 이동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왓라차부라나와 왓마하탓을 만날 수 있다. 왓라차부라나에는 벽만 남아있는 불당과 온건히 남아있는 쁘랑을 볼 수 있다. 본래 이 사원의 지하에는 화려한 유적이 가득했으나 미얀마 도굴꾼들에 의해 약탈당하고 유적의 일부와 벽화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마하탓 사원에는 커다란 부처의 머리를 나무뿌리가 감싸고 있는 독특한 풍경이 있다. 주위에 강이 흐르는 역사 공원에 유적들이 몰려 있다. 입구로 들어가면 왓 라차부라나와 왓 마하탓 사원이 마주보고 있다. 왓 라차부라나에는 벽만 남아 있는 불당과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는 쁘랑이 있다. 지하에 있는 유물들은 도굴꾼에게 도난 당하고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으며 벽화의 희미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이외에도 아유타야의 불상들이 머리가 잘려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는데 미얀마 침략 시 잘린 것들이라고 한다.
쿤 팬의 집도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태국의 유명한 시인 쑨톤 푸의 작품인 ‘쿤 창과 쿤 팬’에 나오는 쿤 팬의 집을 재연해 놓은 곳이다. 전형적인 아유타야 양식으로 지은 고상가옥으로 집 뒤쪽에 코끼리 캠프가 있어 왕족처럼 코끼리를 탈 수도 있다. 왓 로까야쑤타에는 길이가 42m나 되는 대형 와불이 있다.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불상의 얼굴을 연꽃이 받치고 있는데 불상 뒤쪽에는 지금은 흔적을 감춘 사원의 기둥들이 남아있다. 태국 전통 양식으로 지어져 있는 짜오 쌈 프라야 국립박물관에는 아유타와와 주변 지역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아유타야 양식을 포함한 롭부리, 우바라와티 양식의 불상, 목조조각 등을 볼 수 있으며 왓 마하탐과 왓 프라람에서 발굴된 유적도 전시되어 있다. 뚝뚝을 타고 수많은 사원들을 차례로 보고 나면 눈앞에 아유타야 왕국의 화려했던 시절이 그려질 것이다. 불타 골조가 드러난 사원에는 금빛 살이 붙어 화려하게 빛나고 차오프라야 강에는 서양에서 들어온 범선으로 비단과 양탄자를 싣는 상인들로 분주한 모습, 노를 저어 과일과 생선을 팔고 있는 수상 상인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말이다. 아유타야, 이곳에서 태국의 사라진 왕조의 역사를 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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