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중국 茶

철관음의 전설(2)

박영복(지호) 2006. 2. 17. 20:37
철관음의 전설
 
청나라 건룡 연간에 안계현 서평 상요에 사는 ‘위음’이 수호차를 정제하였다. 그는 매일 조석으로 차 석 잔을 관음보살에게 봉헌하였다. 십년을 쉬지 않고 차를 바치면서 지성으로 예불을 드렸다.

어느 날 밤 위음은 꿈에 산벼랑에서 ‘난초 꽃에 난초 향과 맛을 내는 차나무’를 발견하였다. 차 잎을 따려하자, 개가 짖어대는 바람에 꿈에서 깨어났다. 다음 날 벼랑 위에서 꿈에 본 것과 똑 같은 차나무를 발견하였다. 이에 차 잎을 따서 집으로 돌아온 다음, 정성껏 차를 만들었다.

차를 우려내자, 맛은 달고 정갈했으며 또 신선하고 시원했다. 위음은 이것이 진정한 차의 왕이라 여겼다. 그래서 이 차나무를 파서 집에 돌아와 번식시켰다. 몇 년 후에 차나무에 잎과 가지가 무성하게 되었다.
 
이 차는 관음보살처럼 아름답고 철처럼 무겁기 때문에, 또 관음보살이 현몽하여 얻었기 ‘철관음’이라 칭하였다. 이로부터 철관음은 천하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안계현 서평 요양면암(지금 서평진 남악촌)에 벼슬아치 왕사랑이 있었다. 청 건룡원년(1736년) 봄에 왕사랑은 친구들과 항상 남헌에서 글을 읽고 있었다. 석양이 질 무렵 남헌 곁에서 배회하곤 하였는데, 하루는 층층이 바위와 잡풀이 무성한 곳에 있는 차나무를 발견하였다.

이 나무는 여느 차나무와는 달랐다. 그래서 남천은 이것을 꽃밭에 옮겨 심고 아침저녁으로 정성껏 관리하였다. 차나무는 해년마다 자라서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잎은 둥근데 붉은 색이 들어 있었다. 차로 만들자 검은 색에 윤기가 나고 향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탕으로 우려내자, 향기와 맛이 순수하고 정갈하여 폐부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왕사랑은 건룡 6년 왕의 부름을 받고 연경으로 갔다. 그는 예부시랑인 ‘방망계’를 알현하고 차를 선물하였다. 방시랑은 이 차를 맛보고는 매우 특이하다 생각하여 다시 건룡 황제에게 올렸다.

황제는 마셔보고는 매우 흡족해 하면서 왕사랑을 불러 요양의 차 역사에 대해 묻고 철관음이라는 이름을 하사하였다. 검고 윤택하며 튼실하여 무게가 철과 같기 때문에 ‘철’자를 앞에 붙이고 맛과 향기가 매우 좋아 관음과 같기 때문에 뒤에 ‘관음’을 붙여 ‘철관음’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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