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과학원이 발표한 중국 여행 그린북에 따르면 2004년도 중국여행 1위국가는 일본으로 333만명이었고, 한국은 283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지만... 인구대비로 따져 볼 때, 한국이 단연 1위입니다. 게다가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한국인 중국장기체류자는 30만~40만명으로 대만등 화교권국가를 제외하면 당당히 1위지요.
그러므로 우리의 가족중 혹은 동료중 혹은 이웃중 누구 하나는 중국에 살고 있으며... 적어도 여행이나 출장을 다녀온 셈입니다. 게다가 조선족 동포들이 우리의 식당과 작업장에서 함께 일하는 세상이다 보니.. 우리는 하루에 한번 이상은 "중국"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며, 귀에 달고 살 수 밖에 없지요.
사태가 이렇다보니,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중국을 가장 잘 아는 양 할만도 합니다. 과연 실제로도 한국인들이 중국을 가장 잘 아는 외국인일까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하여,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중대한 역사적 사실 한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집니다.
잘 아시다시피 미중수교는 1979년의 일이었고, 일중수교는 그 보다 7년이나 앞선 1972년도의 일입니다. 우리는 일본에 비해 20년이나 늦은 1992년도에 비로소 한중정식외교관계를 수립했으니, 이제서야 십여년의 세월에 불과하지요. 그 짧은 세월에 비추어 볼 때, 현재의 한중교역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에 진출하면서 먹은 짬밥은 일본의 반도 안되며... 세계적으로도 후발 수교국에 불과한 현실을 놓고 볼 때... 우리가 이미 중국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아는 양 자신감을 갖을 만한 근거는 아주 미약해 보입니다.
물론 수교기간상의 장단이 대중국 지식/지혜량과 절대적으로 정비례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1980년대초.. 즉, 개혁개방초기의 중차대한 사회경제적 중국격변기를 일본이나 미국등 주요경쟁국가들은 피부접촉으로 느낀데 반해.. 우리는 그때 그시절까지 죽의 장막에 가리운채 로이터等 국제뉴스에 나오는 흘러나오는 소식에 의존했을 뿐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아직 중국에 대해서 뭔가 아는 것처럼 행동할 만한 짬밥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나 쉽게 중국을 매우 잘 아는 양 착각할 만한 환경속에서 살고있다는 점이지요. 지리적으로 가깝고 교류가 빈번하다보니, 마치 오랜된 친구처럼 중국을 잘안다는 착각에 빠지는가 봅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죽의 장막에서 걸어 나온 중국과 피부접촉을 시작한지 이제야 통틀어서 13년밖에 되지않습니다. 아직도 우리는 초학으로서의 배움의 자세와 겸손을 늘 마음한켠에 새기며 하나 하나를 조심해야하는 짬밥이라고 봅니다.
말 나온 김에, 중국진출 한국인의 뭔가 안다는 착각때문에 빠지기 쉬운 실수에 대하여 쓴소리 한마디 더 올리겠습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 나오는 중국뉴스에 대하여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까?
CCTV 뉴스만이라도 매일 시청하시는지요? 정기구독하는 중국신문이 있으십니까? 중국정보 안테나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친구 혹은 비서를 두고 계신지요?
한국사람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한국위성방송 안테나 설치서비스 회사들이 따라 들어갑니다. 그만큼 한국사람들은 정보에 목말라 있지만 정작 중국뉴스에는 도통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심은 있는 데... 중국어가 안돼서 쉽지 않다고 항변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건 그쪽사정이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장 혹은 CEO의 입장에서 중국정보수집을 위한 안테나를 마련하려는 노력과 비용을 아낀다면 사업상으로도 마이너스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중국에서 산다고 중국을 저절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어가 약하시다면... 번역직원을 두고서라도 중국뉴스 전문 스크랩을 꽤고 있어야 사업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력이 제대로 섭니다.
한국에서 사업하실때는 조간 석간 신문을 두루 섭렵하고도 모자라... 유가(有價)사설정보지를 사보기도 하시던 분들이 중국에 들어와서는 나 몰라라 한다면, 그것은 크나큰 넌센스입니다. 오히려 외국이기 때문에 더욱더 뉴스와 정보에 더 죽자살자해야 되는 입장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일 수록 사업적으로 잘 못된 의사결정을 내릴 위험성에 쉽게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제대로 중국에서 한판 붙고 싶은 분이라면... 이건희 삼성회장이 "나는 아직도 인재에 배고프다."라고 말한 것처럼 늘 중국소식에 목말라 있어야하고 배고파해야하며, 뭔가 방법을 찾아내야 맞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중국에 대해서 뭔가 잘 알만한 짬밥이 아닌 초학이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 중국의 TV 방송은 중앙방송과 각지역방송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그중 CCTV, 즉 중국중앙방송의 채널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상, 중국중앙방송 CCTV의 채널구성표였습니다. 중국에 계신분들께서는 뉴스가 됐든... 드라마가 됐든... 중국TV를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중국어 향상뿐만아니라... 사업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중국에서 지금 이순간 뭔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무엇이 뜨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앞으로 뭐가 유망한지에 대한 예측성 힌트를 중국 TV에서 우연챦게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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