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시의회 부의장, 재선의원 황순식은 젊다. 의원이 모두 7명인 과천시의회에서 한나라당이 3명과 민주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무소속 각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재미있는 건 그 나머지가 한나라당을 왕따시키고 무소속 의원이 의장을, 황순식 의원이 부의장을 맡아 기초의회에서 반한나라당 연합정치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초엔 무소속, 국민참여당, 황순식 의원 3명이 공동 의정보고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황순식 의원은 서유럽처럼 사민당이 집권하는 정치 지형이 만들어진다면 자신은 녹색당원이 되어 녹색정치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싶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녹색정치를 유보시키지는 않는다. 중소 규모 자치단체 수준의 에너지 자립 모델을 만드는 고민을 한편으로 진행시키면서도 과천시의 난개발에 맞서 녹색도시 과천을 만들기 위한 그의 저항은 끊이지 않는다.
다만 그는 진보정당이 "미래를 위한 투자"만을 외치는 '신념'의 정치에 안주하지 않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현재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그 정치적 힘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중이다. 진보정당이 대중으로부터 '자신의 표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정치적 이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강을 건너는 데는 배가 필요하다. 그러나 강을 건너고 난 다음엔 말로 갈아타야 한다. 배를 머리에 이고 갈 수는 없다. 오늘의 황순식 의원을 만든 건 진보적 '가치'이지만 황순식 의원이 만들어가야 하는 건 진보적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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