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상은 뭘~ 그냥 대충차려 먹자.- 에이구~ 이제라도 내가 빨리 죽어야 너희들의 편할 텐데...- 내가 며느리 때는 우리 시어머니한테 몇 십 배는 더 설움 받고 지냈단다.
- 맞벌이 하느라 피곤할 테니 더 자거라. 아침은 내가 할 테니...
그랬다.
그 옛날 우리네 할머니들은 며느리인 어머니를 불러 세워놓고는
마치 벌세우듯이 긴 한숨을 푹푹 내리쉬며
이렇게 신세타령 반, 한탄 반의 넋두리(?)들을 쏟아 부었다.
그 넋두리는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이어졌다.
나는 처음에는 할머니가 어머니를 혼내 주는 줄 알고 바짝 긴장했지만
이내 그것은 할머니의 한(恨)을 타령조로 흥얼대는 소리라는 걸 알았다.
그 소리 속에는 모질게 살아 온 인생의 원망도, 증오의 마음도 품어 있었지만
결코 밖으로 내뱉는 그런 앙칼진 응어리는 아니었다.
그런 걸 보면 과거 우리네 여인의 삶은 이리저리 얽혀있는 실타래였던 것만은 틀림없었다.아이러니하게도 그 실타래는 시대가 엄청 바뀐 지금에도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풀릴 것 같으면서도 풀려지지 않는 실타래.
그 실타래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햇볕 밝은 오늘의 며느리는 철없이 웃는다.
- 우리 시어머니는 순 거짓말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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